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7월 18일, 섬진강 물멍 트레일 워킹 코스를 걸었습니다. 섬진강 물멍 트레일워킹 코스는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코스 : 그리곡성(여행자라운지) ~ 섬진강 침실습지(3.5km)
2코스 : 침실습지 ~ 도깨비마을 입구(5.1km)
3코스 : 도깨비마을 입구 ~ 섬진강 출렁다리 (4.0km)
이번에는 2코스와 3코스를 걸었는데요.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 침실습지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침실습지는 2016년 11월 국내 하천 습지로는 처음으로 국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멸종위기종 1급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과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멸종위기종 2급 삵, 남생이, 새매, 새호리기, 큰말똥가리 등 총 665종 생물이 서식한다고 전해집니다.
3개 코스 중 침실습지부터 도깨비마을까지 걷는 2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나란히 걷는 이 코스는 건너편 기찻길을 지나는 증기기관차가 보여주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는 길입니다. 곳곳에 조성된 쉼터에서 잠시 섬진강 물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도깨비마을은 고달면 호곡리 호곡마을로 조선시대 마천목 장군의 효심에 감동한 하늘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살을 만들어 주었다는 전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깨비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도깨비가 창을 들고 있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면 전시관, 숲길, 공원, 숲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도깨비마을을 지나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을 쭈욱 걸었습니다. 콘크리트길이지만 숲길이 이어져 걷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섬진강 범람으로 큰 수해를 입었던 두가헌은 일부 복구를 마치고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섬진강 출렁다리까지 마저 걸었습니다.
기차마을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차의 종점인 가정역 건너편에 섬진강 출렁다리가 설치되기 전에는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79년 6월 장마가 계속되어 나룻배 밧줄이 약해졌고 마을 주민 6명이 새로 밧줄을 연결하는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모두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때 설치한 두가교 대신 새로 설치한 다리가 지금의 섬진강 출렁다리입니다.
작년 섬진강 범람으로 수해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폭염의 날씨에 걷기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해가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에 걸어서 그나마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숲길에서 잠시 멍을 때렸고 강이 보이는 곳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며 멍을 때렸습니다. 숲멍과 물멍으로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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