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도의 역사(History of Cartography) 아시아 편의 표지를 강리도가 장식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앞서 본 것처럼 유네스코에서 새로 편찬한 <Histoire de l'humanité 인류의 역사> 제 4권(불어판)의 표지도 또한 강리도가 장식하고 있다.

유네스코 측에 의하면, 총 7권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인류의 역사> 총서는 15년간에 걸친 세계적 협업의 결과로서 지리역사의 탐구를 통해 발견된 사실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인류의 과학·문화발달사라고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하여 유네스코는 31개의 국제위원회를 설립했고 약 450명의 세계적 석학들의 협력을 얻어야 했다.

강리도가 표지를 장식한 600년부터 1492년까지를 다루는 제4권(1604쪽)의 편찬에는 40개 이상의 나라에서 총 84명의 학자들이 참가하였다 한다. 강리도가 이 책의 표지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좌: 유네스코 발간 세계사, 우: 일본 연구서
▲ 강리도 표지의 저서 좌: 유네스코 발간 세계사, 우: 일본 연구서
ⓒ 공개된 이미지

관련사진보기

 
강리도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불후의 대작인 <HISTORY OF CARTOGRAPHY 지도의 역사> 뿐 아니라 <HISTORY OF HUMANITY 인류의 역사>의 표지를 장식한 희귀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은 강리도 말고는 달리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최근(2020)에는 일본 류코쿠대학에서 강리도 연구서 단행본이 나왔다. 책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최고最古의 세계지도를 읽다>, 부제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로부터 보는 육지와 바다"가 되겠다(위의 책 표지). 일본에서 두 번째 나온 강리도 저서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네스코의 실크로드 프로그램은 'Did you know?: Mapping and Compilation of the World Maps along the Silk Roads당신은 알고 있나요?:실크로드를 따라 이루어진 세계지도들'에서 강리도의 가치를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실크로드는 세계의 상이한 지역들 사이에 이루어진 문화와 교역를 배경으로 한다. 유구한 역사를통해 이룩된 이문명과 사람들간의 교류는 다양한 지식의 공유를 가져왔다. 이러한 지식은 철학, 수학, 천문학, 지리학, 그리고 지도 제작을 포함한다. 특히 지도는 세계의 문화 활동과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그 깊은 역사를 증거하는 네 종의 지도가 있다. 즉, 프톨레미 세계지도(서기150). 이슬람 세계지도(서기 1154), 카탈란 아틀라스(1375), 그리고 한국의 세계지도(1402)다. (중략)
1402년 역사적인 지도 하나가 한반도에서 창제되었다. 이 지도가 특별한 까닭은 한반도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동양과 서양의 접속역사를 증언해 준다. 수세기동안에 걸쳐 제작된 지도와 해도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것이다. 그것들은 지리영역의 발전을 가져왔고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간의 만남을 가능케 했다. 때문에 이들 지도는 실크로드 문화 교류를 말해 주는 소중한 증거다.(*https://en.unesco.org/silkroad/content/did-you-know-mapping-and-compilation-world-maps-along-silk-roads 210622

 

강리도에 담겨 있는 실크로드의 많은 역사 정보가 해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를테면 중앙아시아에는 실크로드의 수수께끼인 '방황하는 호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수에 대하여, 정수일편 <실크로드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로프노르 라포박 羅布泊(뤄부포), …鹽澤, 浦昌海, Lop-nor(투르크어), Lob-nor(몽골어) 중국 신장 신장新疆 타림 분지 동단의 내륙호. 한위漢魏시대에는 염택鹽澤이나 포창호浦昌湖로 불렸으나, 뇌란해牢蘭海. 유택泑澤, 포일해浦日海라는 다른 이름들도 전해 온다. 유입하는 하천의 상화엥 따라 호면의 너비가 달라지고 이동하기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방황하는 호'(혹은 '춤추는 호')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지리학계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유명한 '로프노르 논쟁'이 벌어졌다. 원래 선사시대에는 이 호수가 타림 분지의 태반을 차지했는데, 지질 변동으로 인해 동부의 낮은 곳으로 밀리면서 크기가 줄어들었다. …현재 호안湖岸에 기원전 2세기부터 존재했던 누란樓欄이나 미란米蘭 도시 유적의 황폐화된 모습으로 , 3-4세기 경에 이미 호면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후략) 
 

이 호수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세계적인 지리학 논쟁 거리였고 많은 유명한 탐험가들이 탐구하고 논쟁한 결과 1930년대 초에 스웨덴의 탐험가 Sven Hedin이 그 비빌을  풀었다.

이 로프노르 호수에 '방황하는 호수wandering lake'라는 별칭을 붙인 사람도 그였다. 하지만 강리도에 그 호수가 환상적으로 그려져 있고 많은 정보가 실려 있다는 사실은 아직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강리도의 방황하는 호수
▲ 방황하는 호수 강리도의 방황하는 호수
ⓒ 류코쿠대학

관련사진보기

 
보다시피 강리도에는 중앙아시아의 심오부에 거대 호수가 춤을 추는 봉황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고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이 호수가 바로 방황하는 호수다. 앞으로 연구가들의 탐구가 기대된다. 강리도는 비단 바탕에 그려진 실크 맵이다. 앞으로 실크로드 탐구의 폭과 깊이를 더욱 넓히는데 있어서 강리도의 가치가 재발견될 것으로 여겨진다.

태그:#강리도, #방황하는 호수, #유네스코 , #실크로드, #류코쿠대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만남이길 바래 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제2의 코리아 여행을 꿈꾸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