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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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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절정에 다다른 지난 22일 국회의사당 인근의 카페에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양)과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하 박)을 만났다. 두 명의 청년정치인은 이준석 대표의 선출, 청년 정책, 모병제 등 현안에 대해 과감히 본인들의 생각을 말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 :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박영훈입니다. 20살 때부터 정당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민주당에서 활동한 지 9년 차입니다. 오래전부터 활동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 임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 :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는 양준우라고 합니다. 원래는 취업준비생이었는데 토론배틀을 통해서 14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변인으로 일하게 된 지 2주 정도 되었습니다."

-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십니까?
박 : "대학생위원회는 전국위원회로서 17만 20대 권리당원의 요구를 반영하는 다양한 의제들을 정리하고, 253개의 지역구, 17개 시도 전국위원회 조직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실험실 사고 당시 환경노동위 노동소위에 소속된 우리 국회의원분들을 통해 산재처리가 가능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학점비례등록금제를 위해선 전국총학생회협의회나 전대넷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청년미래연식회의를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입법과 정책의 성과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 : "대변인이라는 직책은 당내 현안을 조사하고 언론과 국민께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일을 합니다. 이를 위해 당 내부의 주요 회의에 배석하게 됩니다. 매일 작성하는 논평 작성이나 정론관 브리핑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여 당의 의견을 표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가 경쟁을 통해 선발되었지만 조화로운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년들이 관심을 두는 현안들을 당내에 전달해 드리는 의견 전달자로서도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영훈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국민의힘 청년들 설 자리 좁아질 것"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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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당대표 당선, 정치세대교체의 신호탄일까요?
박 : "오히려 국민의힘 청년들이 설 자리를 좁힐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존 조직들은 50대 남성이 주도하고 있고요. 당 대표가 젊어졌으니 세대교체의 명분을 가져올 수 있죠. 진정한 세대교체는 단순히 당 대표가 한 번 바뀐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당내 청년들이 각급 위원회나 국회 보좌진으로 양성되어 5년, 10년 뒤에 기초나 광역, 국회의원급에서 변화해야 하는 거죠.

물론 이준석 당 대표의 당선이 하나의 사건으로는 의미가 있죠. 그러나 우리 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초, 광역 단위의 청년 당선자가 400여 명이나 됩니다. 아래서부터의 탄탄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과연 앞으로도 국민의힘에서 변화의 바람이 이어질지 물음표가 있죠."

양 : "저는 정반대의 의견입니다. 정치 유력자에게 발탁된 청년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공개적인 경쟁 과정을 통해서 선발된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국민의힘 대변인이고 이준석 대표가 마련한 무대를 통해서 정치에 데뷔하였지만,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요.

그리고 5년, 10년의 정치활동이 과연 바람직한가요? 정치권에 입문하여 자기 돈 쓰면서 활동할 수 있는 청년은 굉장히 제한적이죠. 저희 당은 능력이 있다면 바로 들어와서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나도 국대다'와 같이 대학생 조직을 새로 꾸리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고요. 대선 이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을 통해 2030이 대거 입문하게 될 거로 생각합니다."

양준우 "민간에 활력넣는 정책 취해야 청년 문제 해결돼"

- 20대 남성은 국민의힘의 주요 기반인데요. 이들을 위한 의제와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양 : "청년 정책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와 주거는 청년들만의 문제도 아니고요. 그들을 타겟팅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모두 경제 정책인데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주 52시간제' 같은 일괄적인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민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정책을 취하면 경제 활성화를 통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주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민주당은 20대 남성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박 : "20대 남성은 사회에 진출하기 이전의 세대고 두려움이 클 시기죠. 일자리는 줄어가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 굉장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코로나 위기를 비롯해 고도성장기가 끝나며 대졸자라면 무조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시대도 끝났고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자 정부의 실책이기도 하죠.

당연히 청년들은 여당에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저희도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집권 여당만이 할 수 있는 예산, 입법, 정책시행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 드려야 할 거 같아요."

- 국민의힘은 여성의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여성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양 : "여의도연구원에서는 유의미한 하락세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민주당 경선 과정이 흥행하여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 여론조사에 응답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의제들이 일반 여성들에게 적대적인 정책은 아닐 겁니다. 극단적인 세력을 배제하고 공론의 장에서 갈등을 치유하자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고요.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라는 명제 동의하는 20대 남성이 79%입니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성역화되어 그들에 대한 비판이 마치 여성 모두를 공격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 사실인데요. 저는 성 평등주의자로서 여성우월주의와 래디컬 페미니즘을 배제하면 진짜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재보궐 선거 때 민주당의 패배 원인으로 여성 지지층의 이탈을 꼽기도 하는데요?
박 : "여성 지지층뿐만 아니라 총선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다 빠졌어요. 우리 당의 실책에 의해 일어난 선거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하나의 목소리에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일으킨 사건들이 과도하게 보도되며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비친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이것이 여성 전체의 의견이 아니거든요. 우리 사회가 통합의 사회로 가야 하는데 자꾸 갈등과 분열로 가는 것에 대해서 정치권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준우 "공직후보 역량강화TF, 일회성 아닌 주기적으로 시행할 것"

- 이준석 대표의 '공직후보 역량강화 TF'는 시험 내용과 방식에 타당성이 있나요?
양 : "자료 해석 능력, 어휘력, 컴퓨터 활용과 같이 다양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격만을 검증하겠다는 겁니다. 면허 같은 것이지 점수 순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 그러면 시험 제도의 취지는 유명무실해지는 거 아닌가요?
양 : "(이준석) 대표께서는 시험이라는 명칭에서 역량 강화로 바꾸셨죠. 일회성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시행되고 누구나 능력을 키울 수 있게끔 당에서 최대한 조력하겠다는 취지로써 말씀하신 겁니다."

- 국민의힘 내부 기성세대 정치인들의 반발이 있지 않나요?
양 : "당내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전당대회 때 당 대표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조율을 해나가는 것이 지도부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참정권을 제한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있거든요. 그러나 지난 선거 때 국민의힘 공천을 국민이 보시기엔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많은 분이 자격시험에 동의하시겠죠. 저희 당 후보의 기본적인 역량관리와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힘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험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에서도 이런 제도를 도입해야 할까요?
박 : "자격시험은 국민의힘에서도 도입 안 될 거라고 보고요. 이준석 대표가 공천 이전에 컷오프 시키는 기준으로 활용될 거라고 했던 초기 안에서, 나경원 대표와의 토론 이후 역량 강화로 달라졌죠. 이런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정치는 기본적으로 불신의 대상이고 국민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계시거든요. 또한, 정치인을 입법 노동자로서가 아닌 지역과 직능 대표자를 뽑는 거죠. 애초에 시험의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죠."

박영훈 "모병제 찬성… 남성들 국방의 의무에 비해 보상 마땅치 않아"

- '모병제'와 '남녀공동복무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 "저는 모병제를 찬성합니다. 관련 논의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예산 산출도 했는데 사실상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죠. 국방의 의무가 남성들에게 더 많이 지워지고 있지만, 보상도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고요. 한편 남녀 모두 복무하자는 것은 안 좋은 처방인 거 같고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양 : "아직 국민의힘의 당론은 명확히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징병제에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안보와 개인의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과도한 자유권 침해라고 생각하기에 모병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남녀공동복무제는 기존에 남성만 지던 부당한 징병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기에 반대합니다. 그것은 분노에 올라탄 주장일 뿐이죠."

- '셧다운제'는 폐지되어야 할까요?
박 :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기에 국회에서도 현명하게 대안을 제시하거나 해결점을 찾아야겠죠. 셧다운제가 통과된 2011년에 비해 게임을 절대 악으로 보는 시각들이 사라졌고요."

양 : "저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게임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셧다운제 도입 자체가 실책이었기에 폐지되어야 합니다. 하태경 의원과 이상원 의원의 게임법 개정안과 같이 게임 확률에 대한 투명한 공개에 관련된 법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 정치는 '금수저'만 할 수 있나요?
양 : "청년이 정치하려면 집에 돈이 많아야 하죠. 그렇지 않고선 진입하기가 힘들다고 보거든요. 취업 때는 집안의 재력이 판단의 기준이 되지는 않죠. 그런데 정치는 당장 생계가 문제거든요."

박 : "정치권 밖에선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요. 청년 정치인 중에 금수저 없어요. 저도 생계를 위한 업을 따로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취업 준비하는 거처럼 정당인들도 투자하는 거죠. 저처럼 5년, 10년 하는 사람도 잘 없어요. 행정관이나 비서관, 보좌진이 되거나 지방선거에 출마에서 의원이 되곤 하죠.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공천 과정을 거쳐서 후원도 받을 수 있고 대출받아도 보전되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요."

- 향후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양 :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유세차에 올랐을 때부터 했던 다짐이죠. 돈 잔치를 끝낼 때가 왔습니다. 공공의 영역을 줄여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가 왔기에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고요. 그 이후엔 취준생으로 돌아가거나 사업을 할 수도 있고요. 정치 분야에 깊이 몸담을 수도 있고요. 가능성을 열어두겠습니다."

박 : "국회의원 출마 생각도 했지만, 지역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전국대학생위원장이자 중앙당 위원으로서 중앙정치를 말하지만, 기초자치단체장을 맡고 싶습니다. 행복은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도 있지만 내줄수록 느껴지는 것도 있죠. 정치인은 후자를 추구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사는 동네와 이웃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당장은 모르겠지만 15년, 20년 후에 기회가 생길 수 있겠죠? 정권 연장 여부와 관련 없이 민주당에 남아 정치에 계속 몸담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 이재하, 사진 최신.
이재하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시민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시민기자단, #청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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