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4.1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패배는 면했지만, 시즌 10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메츠 상대로 강했던 류현진, 1회 고비 넘기며 순항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뉴욕 메츠전 통산 성적은 9경기 5승 1패 ERA 1.23으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가장 최근에 메츠 타자들을 상대했던 지난해 9월 14일 경기에서도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랬던 류현진이 이번 등판에서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브랜든 니모의 2루타와 피트 알론소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뒤이어 등장한 도모닉 스미스와 J.D.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1, 2루서 제임스 맥캔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상황에서 토론토의 좌익수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정확하게 홈으로 공을 뿌렸고, 2루 주자였던 브랜든 니모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은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갔다. 선두타자 조너던 비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케빈 필라에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루이스 기요르메를 상대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면서 3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았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타선도 응답하기 시작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조지 스프링어의 타구가 시티필드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에 2사 1루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통한의 5회 3실점, 10승 도전 실패한 류현진

3회말 선두타자의 타구를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며 류현진을 도왔다. 오른손을 번쩍 들 정도로 호수비에 함박 웃음을 지은 류현진은 이후 두 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득점권 위기가 찾아온 4회말에는 류현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도모닉 스미스의 중견수 뜬공 이후 J.D. 데이비스와 제임스 맥캔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조너던 비야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마커스 시미엔이 3점포를 쏘아올리면서 토론토 타선이 메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고, 류현진은 한결 부담을 덜었다. 승부의 추가 토론토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회말 브랜든 니모와 피트 알론소, 도모닉 스미스까지 차례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류현진을 괴롭혔고 결국 토론토 몬토요 감독은 더 이상 류현진을 끌고 가지 않았다. 시즌 10승 도전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그나마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토론토의 두 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드가 승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으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오는 31일 토론토의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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