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롯데 박세웅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 첫 경기가 시작됐다. 28일 후쿠시마에서 펼쳐진 야구 개막전 A조 경기에서 홈팀 일본이 도미니카에 4-3 신승을 거뒀다. 일본은 9회초 종료 시점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상대의 수비 실수를 틈타 타선이 집중력을 과시하며 3득점해 역전 끝내기로 마무리했다. 

한국 야구는 29일 오후 7시에 요코하마에서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이스라엘전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로 원태인(삼성)을 예고했다. 패자부활전 방식의 이번 올림픽 야구를 감안하면 투수진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이겨 경기 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칫 패자부활전으로 밀리며 경기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경문 감독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전문 요원들보다는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선발 투수들을 다수 승선시킨 이유다. 대표팀에서 선발보다는 롱 릴리프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역할이 중요하다. 
 
 롯데 박세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박세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세웅은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에 1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24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12였다. 9차례에 걸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감안하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14개의 홈런을 얻어맞아 올 시즌 리그 최다 피홈런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도 20개의 피홈런으로 리그 최다 1위로 시즌을 마쳤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의 143.0km/h에서 올해 145.5km/h로 상승해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나 실투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유지되면 올 시즌에는 무려 27개의 피홈런으로 시즌을 마쳐 지난해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피홈런을 경계해야 하는 박세웅

피홈런을 경계해야 하는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박세웅의 홈구장인 사직구장과 비슷한 구조이며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박세웅이 등판했을 때도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의 양상이 잦은 국제 대회임을 감안하면 불의의 피홈런이 그날 경기는 물론 대회 전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는 올 시즌 14개의 피홈런 중 절반인 7개를 사직구장에서 기록했다. 박세웅이 소속팀 선배 송승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송승준

베이징 올림픽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송승준 ⓒ 롯데 자이언츠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승선한 송승준은 당시 아마야구의 최강으로 절대로 넘볼 수 없는 듯했던 예선 리그 쿠바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전승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박세웅에게 어떤 역할이 부여되고 그 결과로 대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이후 4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박세웅으로서는 롯데를 넘어서는 '안경 에이스'임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세웅이 호투를 통해 한국 야구의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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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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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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