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우진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우진 ⓒ 대한양궁협회

 
2020 도쿄 올림픽 전종목 석권에 나선 양궁 국가대표팀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순항했던 대표팀이지만, 김제덕과 장민희, 오진혁이 모두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특히, 단체전 황금 케미로 주목을 받았던 남자 대표팀은 지난 28일 16강 진출에 성공한 김우진만이 생존한 상태다. 김우진이 남은 경기에서 탈락하게 되면,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에 이은 3대회 연속 남자 개인전 금메달 석권 목표는 수포가 되고 만다.

마지막 남은 김우진은 국가대표 단골 손님으로 익숙한 궁사다. 이번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실제로 쟁쟁한 궁사들 사이에서 '선수 중의 선수'로 꼽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궁 선수단의 맏형이기도 한 오진혁은 김우진에 대해 '남보다 10점 과녁이 더 크게 보이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라며, 안정적인 실력을 칭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우진은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국내 양궁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김우진이지만, 치열한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뚫지 못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절치부심하고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 세계랭킹 1위의 자격으로 참가한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32강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단체전 금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김우진

뛰어난 실력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김우진 ⓒ 대한양궁협회

 
세계선수권 대회 개인전을 2번이나 석권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의 김우진이지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의 기회는 다시 온다고 보장할 수 없다. 변수가 많은 개인전 종목의 특성도 물론 고려해야 하지만, 국제 경기보다 경쟁이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고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개인전에 참여한다. 김우진 역시도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진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모든 무대에서 고루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딱 하나 그의 커리어에서 부족한 것은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하나 뿐이다. 김우진은 올림픽 개인전의 한을 풀어내며 남자 양궁 금메달 싹슬이의 위업을 이룰 수 있을까? 김우진의 도전은 31일 토요일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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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올림픽 양궁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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