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결정한 도쿄행 여정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 남자 테니스 최고의 실력자 노박 조코비치가 홈 코트의 니시코리 케이를 가볍게 뛰어넘고 금메달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에서 네트 앞으로 달려들며 날린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은 노박 조코비치의 이름을 반짝반짝 빛낸 순간이었다.

남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9일(목) 오후 6시 10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8강 토너먼트에서 홈 코트의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단 70분만에 2-0(6-2, 6-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의 아름다운 크로스 앵글샷
 
 노박 조코비치

노박 조코비치 ⓒ AFP/연합뉴스

 
홈 코트의 니시코리 케이가 서브를 넣은 첫 세트 두 번째 게임부터 노박 조코비치는 2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만들어냈다. 기본적인 스트로크 싸움을 철저하게 준비한 조코비치의 스윙이 날카로웠다. 그리고 네트 쪽으로 접근한 니시코리의 포핸드 크로스가 왼쪽 옆줄 밖에 떨어졌다. 이 브레이크 포인트부터 노박 조코비치의 기세가 올라간 것이다.

바로 다음 자기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잡아낸 노박 조코비치는 첫 세트 여덟 번째 게임에서 정확한 그라운드 스매싱으로 2개의 세트 포인트 기회를 만들고는 네트 앞 날카로운 백핸드 발리 공격으로 끝냈다. 이렇게 40분이 걸린 첫 세트에 비해 두 번째 세트는 너무도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2014년 US 오픈 준우승, 2019년 호주 오픈-롤랑 가로스-윔블던 연속 8강에 오른 바 있는 니시코리 케이가 두 번째 세트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줄은 몰랐다. 그만큼 노박 조코비치의 스트로크가 완벽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세트 첫 게임 포인트를 따낸 기술이 네트 바로 앞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이었다는 점도 니시코리 케이의 힘을 빼놓는 결정타였다.

두 번째 세트 네 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니시코리 케이는 더블 폴트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2세트를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고 여섯 번째 게임에서 끝낸 노박 조코비치의 매치 포인트는 니시코리의 세컨드 서브를 기다렸다가 기막히게 받아넘긴 백핸드 크로스 리턴이었다. 
 
이제 노박 조코비치는 30일 오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번 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며, 결승전에 오를 경우 '카레노 부스타(스페인, 6번 시드) - 카렌 하차노프(러시아 올림픽위원회, 12번 시드)'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올해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어렵게 열린 호주 오픈, 롤랑 가로스,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모조리 들어올린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US 오픈 우승까지 이어지는 골든 그랜드 슬램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8강 결과
(7월 29일(목) 오후 6시 10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

노박 조코비치 2-0(6-2, 6-0) 니시코리 케이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노박 조코비치 3개, 니시코리 케이 0개
더블 폴트 : 노박 조코비치 4개, 니시코리 케이 2개
첫 서브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48%(20/42), 니시코리 케이 52%(25/48)
첫 서브로 득점 : 노박 조코비치 85%(17/20), 니시코리 케이 56%(14/25)
세컨드 서브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82%(18/22), 니시코리 케이 91%(21/23)
세컨드 서브로 득점 : 노박 조코비치 77.7%(14/18), 니시코리 케이 28.6%(6/21)
리시빙 포인트 득점 : 노박 조코비치 58%(28/48), 니시코리 케이 26%(11/42)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50%(5/10), 니시코리 케이 0%(0/1)
포핸드 위너 : 노박 조코비치 3개, 니시코리 케이 3개
백핸드 위너 : 노박 조코비치 5개, 니시코리 케이 3개
포스드 에러 : 노박 조코비치 12개, 니시코리 케이 27개
언포스드 에러 : 노박 조코비치 13개, 니시코리 케이 16개
네트 플레이 득점률 : 노박 조코비치 92%(12/13), 니시코리 케이 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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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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