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비가 내리고, 아침까지 비는 이어 내린다. 내린 비 덕분에 조금 시원해지니 기분이 좋다. 2일 아침 비가 잠시 그친 사이 비단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옆길로 산을 오르는데 누군가 산책길을 깨끗하게 쓸었다.
나뭇잎에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있고, 산책길까지 깨끗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매미는 목청을 돋우어 울어댄다. 빨리 짝을 찾고 싶은 마음에 더위도 잊었나 보다. 매미에게 조심조심 다가가 셔터를 누른다.
비단산 야생화밭에는 각종 꽃들이 아름답게 피었다. 배롱나무꽃, 옥잠화, 쑥부쟁이, 패랭이, 연못 속의 어리연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주변의 작은 것들에게 마음을 주면 세상이 아름답고 즐겁다.
코로나19 때문에 생겨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집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식자재를 배달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이 아저씨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아~ 먹고 살기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쉰다. 코로나19 시대 모든 분들이 힘들다. 이 어려운 시기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견디고, 이겨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