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2일 오후 5시 57분]

'주120시간 노동' 논란이 끝이 아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에 이어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더라'는 말이다. 여당 대선주자들은 단순한 말실수를 떠나 여성혐오를 조장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고민하지 못하는 발언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2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할당제도 남성들의 불만을 사는데, 인식이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를 안 써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참여 기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슷하게 '한시적 할당제' 주장을 펼쳤다.(관련 기사 : 윤석열 "페미니즘, 정치적으로 악용... 남녀 간 건전 교제 막아 http://omn.kr/1uoly)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말을 듣고 실소를 넘어 서글퍼진다"며 "기본은 고사하고 상식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의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반여성주의를 표로만 인식하는 국민의힘이 만든 참사적 발언이다. 당의 얼굴이라는 대표나, 당의 입인 대변인이나 당의 대선후보까지 여성혐오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윤석열 후보가 페미니즘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하는, 저열한 접근방식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일 오후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동 해방이 모든 인간의 해방을 말하는 것처럼 페미니즘 역시 우리 사회의 보편적 평등을 지향하기 위한 것이라 당연히 지지한다"며 "남성과 여성의 문제, 양성 갈등은 한쪽을 편 드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개선지점이 어딘지 찾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페미니즘 전엔 '부정식품' 발언... "위험한 인식" "경악"

다른 주자들은 뒤늦게 알려진 윤석열 후보의 '부정식품' 발언을 집중공격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7월 18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아니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제 눈을 의심했다.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그의 위험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선택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건강권을 경시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기업에 주120시간까지 일을 시킬 수 있는 '자유'를 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상태가 의심스러운 음식을 선택할 '자유'를 준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냐"며 "'사람'이 먼저다. 국가는 국민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도 페이스북글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가난한 자에게 부정식품 먹을 권리를 달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현행법상 부정식품의 제조, 유통 등은 엄격한 사법처벌 대상으로 사형, 무기 혹은 징역 3년 내지 5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한다"며 "전직 검찰총장이 대권에 눈이 어두워 출마했다는 것도 비극이지만, 이런 행태를 해프닝으로 덮고 가려는 국민의힘은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마땅히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다시 힘을 모아가야 할 때"라며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입만 열었다 하면 천박한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또 "이런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을 대선주자랍시고 입당시켰으니 이제부터는 이런 막말도 결국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했다.

태그:#윤석열, #페미니즘, #부정식품, #민주당
댓글3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