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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본선 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선에서 경제, 정치, 국방·외교, 교육·사회·문화 등 정책분야별로 상위 10팀을 심사해 이달 중 결선공개 정책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본선 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선에서 경제, 정치, 국방·외교, 교육·사회·문화 등 정책분야별로 상위 10팀을 심사해 이달 중 결선공개 정책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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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후보들의 시간이 아닌가?"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 -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석열‧최재형 등 일부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지도부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의 중심이 이준석 대표 지도부가 아니라 각 후보들이 되어야 하는만큼, 각 후보의 입장과 일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앞서 일부 후보들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기획한 대선주자 쪽방촌 봉사활동, 경선후보 전체회의 등에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4일 봉사활동에는 윤석열‧최재형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와 홍준표‧박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5명이 불참했다. 최재형 예비후보는 부인이 대신 참석했다. 5일 경선후보 전체회의에도 윤석열‧최재형‧홍준표‧박진 등이 불참했다. 이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은 노골적으로 "일부 후보들이 당을 무시한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관련 기사: 윤석열·최재형 불참에 다른 후보들 "당을 개무시, 왜 입당했나").

[김기현] "가급적 후보자에게 재량 줘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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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후보들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후보자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어필할 것이냐? 그런 식으로 자신의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추어서 행동의 반경을 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이제 후보자들에게 재량을 주고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후보자들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저는 이제 바람직한 때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불참한 후보들을 이해해 줘야한다는 뉘앙스였다.

김 원내대표는 "일부 조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거나 또 후보자들 내부에서 약간의 갈등을 일으켰던 그런 현안들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면서도 "지금부터는 함께 모아서 뭐 이렇게 이벤트를 하는 것보다도, 후보자들에게 각자가 자신의 프로그램과 체질에 맞춰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라며 후보들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또한 일부 후보들이 이준석 대표를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좀 불필요한 논쟁"이라며 "당대표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우리 당에서 무시한 적도 없고, 무시할 분위기도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행자가 '윤석열 예비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기싸움'에 대해 묻자 "윤석열 후보의 개인적 생각을 제가 알 수가 없다. 또 윤석열 캠프에 제가 몸담은 것도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대신 "외부적으로 표현된 거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후보자들도 유의해서 하시면 좋겠다"라고 첨언했다.

[정진석] "멸치·돌고래, 생장 조건 달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격려방문,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격려방문,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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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중진인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자란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의 대선후보 10여 명을 모아 당 지도부가 악수하고 사진 찍고 환담하는 행사가 어제(5일) 열렸다. 어제 행사는 하지 않는 게 나았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며 "멸치‧고등어‧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며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필요 이상으로 대선 후보들을 관리하려다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켜서는 안 된다"라며 "중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복판에 서는 모습, 이것 역시 '올드패션'"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정진석, 육우·한우 비유 과도하다더니..."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크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글이 올라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정진석 의원님께 당 밖의 인사를 육우, 당 안의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 받았던 기억이 난다"라며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해당 글을 올리기 30여 분 전에도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후보를 딱 중심에 세우고 대표가 옆에 있어 줘야 되는데, 이 대표의 스타일은 자기가 딱 중심에 있고 옆에 후보들을 데리고 있고 싶어 하는 거다"라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하며 '후보 중심론'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남들이 9월 말 경선출발론 이야기하고 그럴 때 혼자 8월 경선 출발론 이야기하면서 경선 일정 당기고 후보들이 빨리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만들어 주려고 했던 사람이 누군데 적반하장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자신이 대선주자들보다 중심에 서려 한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정작 후보들이 주목받지 못하면 '대표는 후보 안 띄우고 뭐하냐' 할 분들이 지금 와서는 '대표만 보이고 후보들이 안 보인다' 이런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후보들이 중심이 되려면 이회창 총재가 실패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총재 중심으로 선거 치르던 게 '후보 중심 선거'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것이 후보중심 선거"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누군가가 그냥 전당대회 때처럼 고민해서 메시지 내고 공약 내면서 달려 나가면 그게 후보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이라며 "공약 없고, 정책 없고, 메시지 없는 게 3무 선거가 아니다. 전당대회 때 룰 관련해서 이야기 한마디도 안하고, 당에서 오라는 이벤트 하나도 안 빠지고 다 가고 해도 선거 치르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라고 자신의 당선 과정을 상기시켰다. 

태그:#이준석, #김기현, #정진석,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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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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