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7월을 보낸 'KK' 김광현이 8월의 항해를 시작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애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7월에 원정경기에만 세번이나 등판했던 김광현이 8월의 첫 등판은 심리적으로 편안한 안방에서 출발한다. 

김광현은 지난 7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2이닝4피홈런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7월 한 달 동안 5번의 등판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달을 보냈다. 7월 마지막 등판에서 6연승이 좌절된 후 9일의 휴식을 통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 상대하는 캔자스시티를 제물로 시즌 7승에 재도전한다.

전성기 지난 노장 좌완 영입한 세인트루이스

KBO리그에서는 조용하게 지나갈 때가 많지만 메이저리그에서 7월 31일은 1년 중 가장 분주한 날이다. 바로 트레이드 마감시한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 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은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는 한이 있어도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가을야구 도전이 힘들어진 팀들은 팀의 주력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유망주군을 두껍게 만드는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하지만 5할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팀들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자리를 다투던 시카고 컵스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하비에르 바에즈(뉴욕 메츠) 등 주력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며 미래를 기약했고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좌완 존 레스터와 J.A.햅을 영입하며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레스터는 3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 함께 통산 197승을 올리고 있는 위대한 투수이고 햅 역시 8번이나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적 있는 뛰어난 좌완 투수다. 하지만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향해 가고 있는 레스터와 햅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각각 3승5패5.02(레스터), 5승6패6.77(햅)로 좋은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 투수들의 37, 38세 시즌 후반기를 활용하기 위한 영입을 한 셈이다.

하지만 레스터와 햅이 좌완 투수인 이상 김광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만약 레스터나 햅이 몇 경기 호투하고 김광현이 같은 기간 부진하다면 마이크 쉴트 감독은 7월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김광현의 선발진 제외를 고려할 수도 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선발이 김광현 한 명 밖에 없던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결국 김광현은 실력으로 두 베테랑 좌완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졸지에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막내'

김광현이 8일 상대할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2015년 월드시리즈 '깜짝 우승' 이후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도 6일 현재 46승60패(승률 .434)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올스타 7회 출전에 빛나는 간판선수인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와 베테랑 스위치히터 카를로스 산타나는 김광현이 특히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는 우완 브래드 켈러.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켈러는 2년 차 시즌부터 캔자스시티의 붙박이 선발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시즌은 없다. 작년 9경기에서 5승3패2.47로 대단히 좋은 시즌을 보냈던 켈러는 올해 22경기에서 7승10패5.64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레벨의 투수라는 뜻이다.

1981년생 애덤 웨인라이트와 82년생 햅, 84년생 레스터, 웨이드 르블랑이 있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1988년생 김광현은 가장 나이가 어린 투수다(잭 플래허티와 다코다 허드슨 등 20대 선발투수들은 현재 대부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현 시점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막내' 김광현은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7승을 올리며 선발진 사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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