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보스턴을 상대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3번의 보스턴전 등판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2회)와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가졌던 류현진은 올해 처음으로 토론토의 '진짜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보스턴을 상대한다.

류현진은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한 토론토 이적 후 첫 로저스 센터 등판에서 7이닝7피안타8탈삼진2실점 호투로 시즌 11번째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이 마치 원정경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던 토론토 홈구장 첫 등판을 전혀 낯설어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 시즌 앞선 3번의 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2.00(18이닝4실점)으로 강했던 보스턴을 상대로도 또 한 번의 호투가 기대되는 이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홈구장 복귀 후 6승1패 상승세

토론토가 1년 반 만에 돌아온 집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작년 시즌과 올해 7월말까지 버팔로와 더니든을 떠돌며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경기를 처렀던 토론토는 지난 7월31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3연전부터 안방인 로저스 센터로 복귀했다. 그리고 토론토는 복귀 후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9승1패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토론토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올 시즌 8승5패3.31, 토론토 이적 후 첫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호세 베리오스의 영입이다. 토론토는 우완 베리오스가 가세하면서 로비 레이와 류현진이 연속으로 등판할 필요 없이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찰리 몬토요 감독은 레이와 류현진 사이에 베리오스를 넣어 레이,베리오스,류현진,스티븐 마츠,로스 스트리플링으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선발진을 구축했다.

목과 등에 통증이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캐반 비지오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것은 아쉽지만 토론토는 최근 비지오의 부재를 잊게 해주는 대형 호재가 생겼다. 바로 '토론토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 조지 스프링어의 부활이다. 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194 5홈런11타점에 허덕이던 스프링어는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380 8홈런19타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하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공포의 테이블세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투타의 조화가 잘 맞아가면서 류현진은 7월3승에 이어 8월에도 첫 등판부터 무난히 승리를 챙기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배싯이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이닝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류현진이 9일 보스턴전에서 승리하면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1위가 될 수 있다.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왕이 올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다.

보스턴 상대로 3경기 연속 호투 이어갈까

보스턴은 올 시즌 류현진에게 특별한 팀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21일 보스턴 원정에서 잰더 보가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5이닝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약 한 달 후인 5월19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설욕에 성공했고 7월30일 시즌 두 번째 펜웨이파크 등판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보스턴에게 연승을 거뒀다. 토론토 팬들은 9일 로저스 센터에서도 류현진의 보스턴전 승리가 반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맞대결을 펼쳤던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맞대결 상대가 드디어 우완 가렛 리차즈로 바뀌었다.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리차즈는 2014년13승,2015년15승을 따내며 에인절스의 핵심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두 번의 팔꿈치 수술 이후 평범한 투수로 전락한 리차즈는 올해도 6승7패5.21의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토론토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17.1이닝5실점(평균자책점2.60) 을 만들어내고 있어 전담포수였던 대니 젠슨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9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맥과이어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긴다면 류현진에게 포수 문제는 다시 언급되지 않을 것이다. 경험이 썩 많지 않은 젊은 포수의 사기까지 신경 쓸 만큼 토론토 에이스로서 류현진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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