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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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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도, 경선준비위원회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하겠습니까?"

국민의힘이 오는 18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둔 가운데 당내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역할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 사이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길 바란다"며 "경선의 기획 및 관리는 당 중심으로 해야 한다. 본선에 이기기 위해선 침대 축구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를, 대선승리 외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게는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전 제주지사)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대선 예비후보) 검증단만 해도 누구는 설치하자 하고, 누구는 설치하지 말자고 한다. 이런 건 아무리 포장해도 각 후보 간 유불리로 이전투구처럼 하는 것"이라며 "검증단 설치하고, 토론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원희룡 "경준위 월권... 이준석, 경선에 관심 끊어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비상시국국민회의(상임대표 이재오) 창립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비상시국국민회의(상임대표 이재오) 창립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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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선 예비후보(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컷오프를 몇 명을 하니, 뮤직비디오를 찍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니 이런 식으로 홍보기획안에 대한 내용을 경준위가 확정된 것처럼 앞질러 가는 것도 월권"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 아이디어들의 상당 부분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권에 맞서 전체 투쟁의 총지휘를 해주고, 당내 문제들 특히 경선의 시비가 걸린 것에 대해선 절대 중립에 서야 한다"며 "앞으로 이준석 대표가 경선 프로그램은 이게 좋다, 압박 면접을 하겠다, 이런 식의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이 매우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당 대표가 심판을 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섣불리 나섰다가 당 대표마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면 수습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당 대표는 경선 관리의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경선 관리는 흥행보다 공정이 최우선이다. 이 대표는 후보들은 물론 국민이 보기에 절대 공정한 분들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재원 "경준위 본연 임무 돌아봐야", 이준석 "경준위 뭐라 생각하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에서 경준위 발족 때 합의한 것이 경선룰은 경준위의 권한이 아니라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경준위가 경선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경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자들을 (데리고) 이미 경선을 시키고 있는 모양"이라며 "경준위가 본연의 임무에 맡는 역할을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지도부도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 대선 국면에서 주인공은 후보들이 돼야 한다. 자꾸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준위 역할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당헌·당규 변경이 필요한 사안 외 경선 과정 일체라고 의결해 발표했다. 아무 문제 없는 일이 특정 후보들의 유불리 이전투구 속에 소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에서 의결될 때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이야기인 것처럼 해도 안 된다. 경준위가 뭐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해 의결했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당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지도부 패싱'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예비후보 측 캠프가 예비후보 토론회 불참을 시사해 당내 분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10일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과거 경준위가 그런 토론회를 개최한 전례가 없지 않나. (당내 경선) 후보 등록도 안 한 상태에서 무슨 토론회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태그:#이준석, #원희룡, #김재원, #토론회,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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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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