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롯데 박세웅

13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 후반기가 막이 오른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겹쳐 후유증에 시달리는 반면 다른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는지 맹활약하고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압도하며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의 3루수 앞 기습 번트 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일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9회말 박세웅은 선두 타자 홍창기에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2호이자 통산 2호 완봉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세 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박세웅의 선발승을 지켰다. 전날인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불펜 붕괴로 4-5로 역전패해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롯데의 팀 분위기를 박세웅이 되살렸다. 
 
 롯데 박세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박세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날 경기 박세웅의 선발 등판이 눈길을 끈 이유는 그가 대표팀에서 소속팀의 보직과는 다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에서 붙박이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오지 않은 채 구원 등판에만 나섰다. 

몸을 푸는 루틴부터 완전히 다르며 항시 대기하고 긴장해야 하는 불펜 투수 역할을 맡은 박세웅은 도쿄 올림픽에서 4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합계 3.2이닝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투구 내용이었다. 

김경문 감독에게 박세웅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하거나 구원으로 더욱 긴 이닝을 맡기며 보다 중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어쨌든 13일 경기의 호투를 통해 그가 '올림픽 후유증'은 없음을 확인해 다행스러웠다.   
 
 이닝 소화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롯데 박세웅

이닝 소화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KBO리그에서 1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3.9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85를 기록 중이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10회로 리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9경기 등판 중 7경기가 퀄리티 스타트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롯데 불펜이 평균자책점 6.06으로 10위, 피OPS 0.818로 9위로 리그 최하위권임을 감안하면 박세웅의 긴 이닝 소화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그 사이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쳐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롯데는 13일 현재 5위 SSG 랜더스에 6.5경기 차로 뒤져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의 두드러진 전력 손실로 인해 향후 극심한 혼전이 전망되고 있다.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극적인 가을야구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꾸준히 호투하며 승운까지 뒤따라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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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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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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