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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6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차에 탈레반 깃발을 달고 순찰하고 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한 뒤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6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차에 탈레반 깃발을 달고 순찰하고 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한 뒤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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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카불 현지에서 다급한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했고 현 아프간 정부는 무너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필자에게 같은 소식을 전한 이 친구는 우즈벡 민족이지만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이 그를 받아주지 않아 이란행을 결심했다고 전하면서, '모든 상황이 아수라장인 듯 평화롭고 끔찍한 듯 안정되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기사(중국이 벌벌 떠는 탈레반의 기막힌 실체)에서 일부 독자들은 필자를 '친중'으로 오해하며 원색적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국 누리꾼들 상당수가 반중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탈레반이 정권을 창출하면 금방이라도 총기와 폭탄을 들고 신장을 공격할 거라는 희망을 품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탈레반이 위구르족을 도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은 필자의 고유한 생각이 아니다. 사실 위구르족 대다수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중국학 권위자로 인정받는 동방학연구소의 아블랏 호자예프 교수 역시 "탈레반이 위구르족을 해방시키는 상상은 무리가 있다. 그들이 중국과 협력관계에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라고 귀띔한 바 있다.   
 
왼쪽부터 우즈베키스탄 위구르 문화협회 故 할리마 회장, 필자, 아블랏 호자예프 교수의 모습. 호자예프 교수는 1942년 오늘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쉬가르 지구 베쉬카람 현 출생으로 유년시절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하고 1960년도 소련령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한 원로학자로서 타쉬켄트 위구르족 이주역사의 산 증인이다. 또한 그는 중국 고대사 전문가로서 스무 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중앙아에선 드물게 한문사료를 술술 읽어내는 학자이기도 하다. (한자문화권이 아닌 중앙아 민족들은 대만에서 오래 유학하지 않는 한 번체자 사료읽기에 큰 어려움을 겪으므로 실제 중공 문자개혁 이전의 한문사료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꽤나 드문 편이다.)
▲ 필자와 아블랏 호자예프 교수의 모습 (중앙)  왼쪽부터 우즈베키스탄 위구르 문화협회 故 할리마 회장, 필자, 아블랏 호자예프 교수의 모습. 호자예프 교수는 1942년 오늘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쉬가르 지구 베쉬카람 현 출생으로 유년시절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하고 1960년도 소련령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한 원로학자로서 타쉬켄트 위구르족 이주역사의 산 증인이다. 또한 그는 중국 고대사 전문가로서 스무 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중앙아에선 드물게 한문사료를 술술 읽어내는 학자이기도 하다. (한자문화권이 아닌 중앙아 민족들은 대만에서 오래 유학하지 않는 한 번체자 사료읽기에 큰 어려움을 겪으므로 실제 중공 문자개혁 이전의 한문사료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꽤나 드문 편이다.)
ⓒ 송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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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탈레반이 잠자코 있으리란 보장은 물론 없다. 초기 국가건설에 매진하면서 향후 정권이 안정되면 또 어디론가 세력확장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 대상이 우선은 '중국'이 아니라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타깃은 누가 될 것인가? 이번 기사에서는 탈레반의 공세에 가장 취약하고 위험한 나라는 어디인지, 필자의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하려 한다.

남투르키스탄 최후의 불씨가 꺼진 순간

며칠 전 탈레반은 소셜미디어에 놀라운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일주일 전에 점령한 아프간 북부 자우즈잔주의 중심도시 세베르간의 도스툼 장군 저택에서 성대한 연회를 즐기는 탈레반 전사들을 촬영한 장면이었다.

이는 아프간 우즈벡인들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스툼 장군의 정치적 고향인 세베르간이 무너진 것은 곧 전통적으로 우즈벡과 투르크멘 등 '투르크'가 강세인 남투르키스탄의 함락을 의미했다. 
   
사마르칸드산 최고급 마르마라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도스툼 장군의 초호화 저택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신나게 먹고 마시는 장면이다. 중앙아 이슬람권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귀빈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데 이를 '지야팟'이라 부른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 최대의 숙적인 도스툼 장군과 그 추종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SNS에 널리 유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쉬라프 가니가 사임하고 새로운 과도정부가 수립된 현재, 도스툼 장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탈레반이 공개한 도스툼 장군 저택 내의 지야팟 영상 (캡쳐) 사마르칸드산 최고급 마르마라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도스툼 장군의 초호화 저택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신나게 먹고 마시는 장면이다. 중앙아 이슬람권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귀빈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데 이를 "지야팟"이라 부른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 최대의 숙적인 도스툼 장군과 그 추종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SNS에 널리 유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쉬라프 가니가 사임하고 새로운 과도정부가 수립된 현재, 도스툼 장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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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탈레반이 좁고 험준한 바닥샨을 넘어 중국 신장에 전면전을 가하거나 테러행위를 벌이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백수천 km의 저지대 국경을 공유하는 우즈베키스탄(144km)과 타지키스탄(1357km)이라면 어떨까.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2005년 각각 종교인들이 가담한 대대적인 지역봉기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 또한 타지키스탄은 92년부터 97년까지 무려 5년간 전(前) 소비에트 기득권 세력과 이슬람 세력 간의 치열한 내전이 발발한 장소다. 그리고 이 두 국가는 모두 중앙아 최대의 무장조직인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을 잉태하고 성장시킨 보금자리와 양분을 제공했다.
  
남투르키스탄은 사실상 '탈레반'이란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지 투르크계를 대표하는 도스툼 장군이 이대로 몰락하고 탈레반이 본격적인 아프간 통치에 나서는 순간, 인접한 서투르키스탄(우즈베키스탄) 역시 자연스레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동투르키스탄'이란 명칭에 익숙하다. 그리고 조금 더 중앙아에 관심 있는 이라면 파미르 고원 너머의 '서투르키스탄'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남투르키스탄'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투르키스탄은 오늘날의 아프간 북부지대를 지칭하며 중세부터 다수의 투르크인이 거주해 왔다. 특히 우즈벡인들이 '우즈벡어의 아버지'로 숭상하는 알리시르 나보이 같은 역사적 인물도 남투르키스탄 헤라트 출신이다. 또한 헤라트는 아미르 티무르의 여름궁전이 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투르키스탄은 아랍어 방위명을 써서 Janubiy Turkiston 이라고 보통 부르지만, 해당 지도에서처럼 투르크어를 사용해, 그 지리적 형태가 초승달과 유사하다고 하여 Gunay Turkiston [달의 투르키스탄] 이라 부르기도 한다.)
▲ 남투르키스탄의 지도 및 국기 대다수 한국인들은 "동투르키스탄"이란 명칭에 익숙하다. 그리고 조금 더 중앙아에 관심 있는 이라면 파미르 고원 너머의 "서투르키스탄"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남투르키스탄"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투르키스탄은 오늘날의 아프간 북부지대를 지칭하며 중세부터 다수의 투르크인이 거주해 왔다. 특히 우즈벡인들이 "우즈벡어의 아버지"로 숭상하는 알리시르 나보이 같은 역사적 인물도 남투르키스탄 헤라트 출신이다. 또한 헤라트는 아미르 티무르의 여름궁전이 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투르키스탄은 아랍어 방위명을 써서 Janubiy Turkiston 이라고 보통 부르지만, 해당 지도에서처럼 투르크어를 사용해, 그 지리적 형태가 초승달과 유사하다고 하여 Gunay Turkiston [달의 투르키스탄] 이라 부르기도 한다.)
ⓒ 송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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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은 2대 대통령 샤우캇 미르지요예프의 급격한 경제발전 드라이브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매년 폭발적인 물가상승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식품물가상승률은 무려 16~17%를 웃도는 수준이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돈 1000원이면 충분히 해결하던 한 끼니 식사는 이제 2000~3000원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작년 겨울에는 전국적으로 지독한 연료부족에 시달려 다수 국민들이 추위에 몸을 떨었고, 실속없는 선전용 정책만을 추구하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지위고하를 막론한 공공부문의 부정부패와 소련식 관료주의, 감시통제는 독립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나마 과거보단 조금 자유로워진 사회적 분위기가 겨우나마 국민들의 숨통을 틔우고 있을 뿐이다.
 
상기 홍콩무역발전위원회(HKTDC) 자료에 따르면, 카리모프 사망(2016) 후부터 물가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음에도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천연자원 없이 농업국가로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경제를 추구했던 과거에는 물가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경제발전을 위해 대규모의 외채를 발행하면서 국가빚이 늘고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우즈베키스탄 실질소득과 물가상승률 곡선 비교 (2020년 3월 기준) 상기 홍콩무역발전위원회(HKTDC) 자료에 따르면, 카리모프 사망(2016) 후부터 물가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음에도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천연자원 없이 농업국가로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경제를 추구했던 과거에는 물가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경제발전을 위해 대규모의 외채를 발행하면서 국가빚이 늘고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HKT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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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비장의 무기는 재래식 총포가 아니다

러시아는 최근 타지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대에서 우즈벡, 타직 군대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탈레반의 세력확장이 가져올 군사적 위협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필자는 탈레반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결코 테러도, 전쟁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탈레반의 가공할 무기는 다름 아닌 은연 중에 민중들 속으로 파고들 이슬람 원리주의 사상투쟁일 것이다.

카자흐, 키르기스, 투르크멘처럼 유목사회를 계승한 중앙아 민족들은 전통적으로 이슬람 성향이 그리 강하지 않다. 반면 우즈벡과 타직 같은 농경사회 중심의 정주민 집단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도 더 일찍이 무슬림으로 개종한 이들이다.

중앙아의 이슬람 문화를 개척하고 발전시켰으며, 멀리 중국 신장과 간쑤까지 전달한 주인공들 역시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다. 사회주의 유물론이 그들의 종교를 억누른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지만, 이슬람은 그 열 배가 넘는 시간 동안 현지의 삶과 문화를 지배해 왔다. 
 
한국에서는 '황제의 딸'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건륭제의 후궁 향비(용비)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면 그녀의 고조부인 무함마드 유숲부터는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서 출생한 순수한 아랍-페르시아인임을 알 수 있다. 본래 선지자 무함마드의 혈통인 그녀의 선조들은 사마르칸드를 떠나 중국 내륙까지 이슬람을 포교했고, 이 과정에서 동투르키스탄의 권력을 쥐고 있던 모굴인들(차가타이인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 "향비"의 조상은 사실 사마르칸드 출신이다 한국에서는 "황제의 딸"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건륭제의 후궁 향비(용비)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면 그녀의 고조부인 무함마드 유숲부터는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서 출생한 순수한 아랍-페르시아인임을 알 수 있다. 본래 선지자 무함마드의 혈통인 그녀의 선조들은 사마르칸드를 떠나 중국 내륙까지 이슬람을 포교했고, 이 과정에서 동투르키스탄의 권력을 쥐고 있던 모굴인들(차가타이인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 위키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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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상당수 우즈벡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라마단 금식에 참여하는 것을 목격하며 조금 놀란 적이 있다. 물론 하루에 다섯 번 꼬박꼬박 기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이슬람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 카리모프 사후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 신앙생활 역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모스크로 불러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말 2대 대통령 취임 이후 조금이나마 자유의 봄을 만끽하던 우즈베키스탄 무슬림들은 재차 혹독한 소련식 종교탄압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탈레반의 사상투쟁에 맞서 보안당국이 대대적인 이슬람 억제책을 펼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카리모프 시절만 해도 종교 관련 사소한 농담이라도 던졌다가 극단주의자로 몰려 수년 씩 감옥에 갇힌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중앙아 최초로 세워진 이슬람 마스지드 바로 옆에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초대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카리모프 생전에 미리 점찍어둔 명당으로, 이슬람의 불사신이자 예언자인 호자 히즈르의 전설이 얽힌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하루에도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몰리는 성지순례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소련의 탄압으로 중앙아의 이슬람 색채는 상당히 퇴색되었지만 그 물감을 완전히 지워버리진 못했다. 누군가 이를 덧칠하려고 노력하면 언제든지 그 생생함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 사마르칸드에 있는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묘역  중앙아 최초로 세워진 이슬람 마스지드 바로 옆에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초대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카리모프 생전에 미리 점찍어둔 명당으로, 이슬람의 불사신이자 예언자인 호자 히즈르의 전설이 얽힌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하루에도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몰리는 성지순례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소련의 탄압으로 중앙아의 이슬람 색채는 상당히 퇴색되었지만 그 물감을 완전히 지워버리진 못했다. 누군가 이를 덧칠하려고 노력하면 언제든지 그 생생함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 송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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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해방운동은 우즈베키스탄의 미래에 달렸다

게다가 현재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개혁개방 경제성장의 혜택이 실질소득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현지 무슬림들은 더더욱 종교에 빠져들면서 현실세계가 아닌 사후세계의 천국(جنات)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즈벡 무슬림들 사이로 서서히 파고들 것이며 이를 위해 민족문화적 동질감이 큰 남투르키스탄의 우즈벡 무슬림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만일 우즈베키스탄에 과거 IMU와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이 재발하여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면 중국의 일대일로 역시 자연스레 타격을 입게 된다. 역설적으로 위구르 해방운동은 이때부터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낼 확률이 높지만, 필자는 민중봉기, 혼란, 살육으로 이어지는 신장의 상황을 미리 점치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도 현 우즈벡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한다면 자연스레 탈레반의 세는 위축될 것이며 중앙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역시 역사의 유산으로 사라질 지 모른다. 

덧붙이는 글 | 알림잔(송호림)은 東西 투르키스탄의 근현대사와 고전 차가타이어를 연구하는 독립적인 아마추어 사학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위구르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며 실제와 다르게 소개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 거주하며 페이스북에 '중앙아시아 연구회(Central Asia Research Group of Korea)' 모임을 운영 중이다.


태그:#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남투르키스탄,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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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고전 차가타이어와 지역 근현대사를 탐구하는 아마추어 연구자입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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