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

KIA의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 ⓒ KIA타이거즈

 
전반기 막바지부터 연승을 이어오며 가을야구 희망을 살리던 KIA 타이거즈가 9연승에 실패했다. KIA는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5-10으로 완패해 최근 10경기 8승 2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기준 KIA는 5위 SSG에 7.5경기 차로 뒤진 9위다. 5위와의 승차는 물론 그사이 제쳐야 할 3개 팀을 감안하면 8연승에도 불구하고 첩첩산중이다.

KIA가 극적인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타선 폭발이 절실하다. KIA 타선은 타율 0.249, 홈런 47개, OPS(출루율 + 장타율) 0.676, 경기 당 평균 득점 4.01로 모두 9위로 팀 타격 중요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최형우, 나지완, 터커 등 중심 타선을 맡아야 할 베테랑 및 외국인 타자의 부상 및 부진에 발목이 잡혀있다. 

KIA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담보해야 하는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251 1홈런 38타점 OPS 0.65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의 타율 0.223 3홈런 36타점 OPS 0.551에 비하며 한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중 리그 최하위던 타율은 3푼 가량 끌어올렸다. 하지만 규정 타석을 충족시키는 54명의 리그 타자 중 타율은 42위, OPS는 52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박찬호는 월간 타율 3할을 넘긴 적은 없다. 전반기 막판인 7월 6경기에는 0.286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후반기인 8월 들어 5경기에서 0.250으로 제자리걸음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지난해의 -2.18에서 올해 0.29로 음수에서 양수로 전환되었으나 확고한 주전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아직 허전함이 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통산 홈런이 6개이며 그중 올해는 단 1개다. 178cm 72kg로 KBO리그 타자로서는 크지 않은 체구를 감안하면 장타력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4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26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쳐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65로 좋지 않다. 지난해의 같은 비율 0.41보다는 나아졌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KBO리그에서도 중시되는 출루율은 0.324로 규정타석 54위 중 50위로 최하위권이다. 그가 장타력을 앞세우기 어려움을 감안하면 출루와 정교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는 KIA 박찬호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는 KIA 박찬호 ⓒ 케이비리포트

 
박찬호는 1군 주전을 처음 꿰찬 2019년 39개의 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올 시즌에는 도루가 5개에 불과하다. 도루 시도가 7개에 그쳐 시도 자체가 적다. 유격수 수비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이 원인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상에 나가지 못하니 장점인 주루 능력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가 붙박이 9번 타자로 기용되는 이유 역시 체력 안배로 풀이될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상위 타선을 맡기기에는 출루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올해로 박찬호는 1군 주전 3년 차, 유격수 주전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김선빈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환된 것도 유격수를 맡을 박찬호의 공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호의 성장이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8월 셋째 주 KIA는 중위권 경쟁 상대 7위 두산 베어스, 4위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나는 7연전을 치른다. 연승 중단 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5강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향후 박찬호가 눈야구 약점까지 개선하며 KIA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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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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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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