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인천의 스트라이커 김현이 K리그1 성남전에서 선제골 이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김현 인천의 스트라이커 김현이 K리그1 성남전에서 선제골 이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장신 골잡이 김현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성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9승 6무 9패(승점 33)을 기록,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킬러 본능 발휘한 김현, 커리어 최다골 경신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이태희가 골문을 지키고, 델브리지-김광석-오반석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오재석-박창환-구본철-이강현-강윤구, 최전방 투톱은 무고사-김현이 나섰다.
 
성남도 3-5-2였다. 김영광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스리백은 권경원-리차드-이종성, 미드필드는 안진범-이스칸데로프-이규성-박수일-이태희, 최전방은 강재우-뮬리치로 구성됐다.
 
점유율과 슈팅수 모두 성남이 앞선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인천의 효율성은 성남보다 높았다. 인천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무고사가 기회를 창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성남도 전반 4분 이종성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전반 15분 U-22 자원인 강재우를 빼고 정석화를 투입했다.
 
인천은 김현과 박창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반 18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박창환의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27분에도 측면 크로스에 이은 박창환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구본철, 박창환 대신 아길라르, 김도혁을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변화를 꾀했다. 팽팽한 공방전 끝에 전반 37분 균형이 깨졌다. 교체 투입된 아길라르가 띄어준 패스를 김현이 터치한 뒤 깔끔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남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수일, 이규성을 빼고 서보민, 마상훈을 넣었다. 그럼에도 경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은 후반 16분 김현과 무고사 투톱의 호흡으로 슈팅까지 엮어냈지만 김영광 골키퍼에게 막혔다. 인천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네게바, 송시우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가 아닌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성남은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뮬리치는 두 차례 슛을 시도하며 인천 골문을 조준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를 지킨 인천이 승리를 챙겼다.
 
상위 스플릿 꿈꾸는 인천의 무서운 기세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김현이다. 김현은 무고사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해 평소처럼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력이 뛰어난 무고사에게 패스를 공급하거나 공간을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활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번 성남전에서는 원샷 원킬의 골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전반 37분 김현은 감각적인 터치와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2015년과 2016년 3골을 넘어 자신의 K리그1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김현이 올 시즌 골을 넣은 경기에서 인천의 승리와 직결됐다. 팀의 9승 가운데 4승에 기여한 셈이다.
 
김현은 과거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될 만큼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로 뛰어든 이후 커리어는 순탄치 못했다. 대부분 임대를 전전했다. 한 때 K3 화성FC로 옮길만큼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도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인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현으로선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도 같았다. 절치부심한 김현은 시즌 초반 무고사가 자리를 비운 동안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비로소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은 후반기 3연승을 내달린 뒤 최근 1무 1패로 주춤했다. 이번 성남전 승리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2012년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남을 꺾었다는 데 의미가 깊었다. 잔류왕의 이미지가 강했던 인천은 올 시즌 상위스플릿을 넘보는 팀으로 변모했다.

하나원큐 2021 K리그1 20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1년 8월 18일)
인천 1 – 김현 37'
성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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