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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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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게 여론조사가 왜곡되고 있는데, (당내) 경선준비위원회는 역선택에 대한 고민 없이 (1차 대선 경선) 선출방식을 여론조사 100%로 결정했다. 여론조사 분석표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봤다면 결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예비후보(전 감사원장) 캠프가 여당 지지층이 여론조사를 통해 당내 경선에 참여해 자신들에 유리한 후보를 뽑는 '역선택'을 우려하면서 경선룰 비판에 나섰다.

이수원 최재형 캠프 기획실장은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돼 공표된 총 16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 조사했다"며 "그 결과 1건의 예외 없이 동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왔다. 역선택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데일리안> 의뢰에 따라 지난 13~14일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공정(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야권 대선주자 중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는 홍준표(36%), 윤석열(16.9%), 유승민(13.9%) 순으로 나타났다. 원희룡(5.7%), 최재형(4.6%)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야당 후보 결정 말도 안 돼"

이수원 실장은 "지지하지도 않는 이들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명백히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경선룰을) 전문가 한 사람의 의견으로 결정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한 번이라도 찬찬히 살펴봤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홍준표·유승민 예비후보 등이 경선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홍준표·유승민 예비후보는 (경선룰에 대해) '중도층 확장'을 운운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는 게 중도층 확장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자는 엄연히 다르다. 이를 잘 알면서도 견강부회로 반사이익만 얻으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라면 특정 후보에 유리하고, 특정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의 공정성을 잃는다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고 덧붙였다. 

조해진 최재형 캠프 기획본부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예비 단계에서도 문제지만, 본경선에서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에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도록 선택권을 주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지난 4.7재보선 때도 논란이 있었다. 내부적으로 굉장한 후유증이 있었다. 경선관리위원회가 곧 출범하면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선이 진영선거? 우물 안 개구리론 필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재개발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재개발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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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선주자들은 최재형 캠프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제가) 진보 진영과 소통하면서 국익 우선주의를 내걸고 활동하니 진보 진영과 20~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이제는 역선택이라고 비난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우리 쪽만 데리고 투표하는 진영선거인가. 갑자기 받는 여론조사에서 역선택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라며 "선거는 과학이다. 역선택 운운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선거로는 본선에서 필패한다. 30% 남짓한 같은 편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중도층, 수도권, 청년 이른바 '중수청'으로 확장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불가하다는 명확한 방향을 확인했음에도 역선택 방지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대선주자로서 자신 없음을 실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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