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불펜에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쉽게 꽂아 넣으면서 김원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우완 투수 조요한이 그 주인공이다.

조요한은 1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1군에 올라온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제 겨우 두 경기만 등판했을 뿐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팀 내에서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이외에는 강속구 투수를 찾기 힘들었던 SSG 입장에서는 조요한의 등장이 반가울 따름이다.
 
 19일 NC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SSG 우완 투수 조요한

19일 NC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SSG 우완 투수 조요한 ⓒ SSG 랜더스

 
대학 시절부터 강속구 '쾅'... 퓨처스에서 차근차근 준비한 조요한

광주제일고와 동강대를 졸업한 조요한은 2021년 2차 7라운드 68순위로 SSG에 입단한 '프로 1년차' 투수다.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진 못했지만, 동강대 시절부터 150km 이상의 구속을 선보이면서 프로팀 스카우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올초 강원도 속초에서 진행된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팀에서는 제구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조요한이 향후 1군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에 등판한 조요한은 20이닝 1승 2패 2홀드 8세이브 ERA 4.0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0.234)이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었고, 탈삼진(20개)과 4사구(8개) 비율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경기당 1이닝 정도를 소화하면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을 기록한 만큼 이닝당 1명꼴로 출루를 허용한 셈이다.

6월 27일 경기를 끝으로 한 달 이상 등판 기록이 없었던 조요한은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시즌 재개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1군에서 뛰는 주전급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한 경기였고,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많은 팬들이 조요한의 피칭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2일, 마침내 조요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전날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부진했던 우완 투수 정영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그 자리를 메우게 된 선수는 조요한이었다.

1군 타자들에게도 통했던 강력한 구위... 가능성 엿본 조요한

이튿날인 13일, 김원형 감독은 KIA 타이거즈에 1-7로 지고 있던 8회초 돌입에 앞서 조요한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가빌리오를 비롯해 이미 많은 점수를 내줬고, 큰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조요한이 1군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4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호령과 한승택을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박찬호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최고구속 156km가 찍혔고, 140km 중반까지 나온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6일 뒤인 19일, NC에 3-7로 끌려가던 7회초 조요한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라왔다. KIA전에 이어 패스트볼 구속이 150km를 웃돌았고, NC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깔끔한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1루 귀루 도중 아웃돼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채워졌고, 알테어를 범타 처리해 7회초를 마무리했다. 7회초 NC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던진 11개의 패스트볼의 구속은 모두 150km를 넘겼다.

8회초에는 처음으로 두 명의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태군의 희생번트 실패로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고, 김주원과 전민수를 모두 범타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1군에서의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150km 중반을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 커브까지 점검한 조요한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득점권 위기가 와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공을 뿌리면서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는 SSG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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