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3번째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1승을 따낸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1패만 기록했던 류현진의 3번째 12승 도전 경기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동안 내셔널리그의 LA다저스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와는 자주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경기가 토론토 이적 후 디트로이트전 첫 등판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디트로이트를 상대했던 두 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8.59(7.1이닝7실점)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한 바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통산 첫 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여전히 AL 다승 공동 2위, 아직 기회는 있다

류현진은 지난 광복절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한일전을 벌여 6회까지 2실점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기쿠치는 4.1이닝3실점 강판).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에게 3루타를 맞고 3-2로 앞선 1사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 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이 시즌 6번째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다는 점,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루이스 토렌스가 류현진을 상대한 앞 두 타석에서는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다소 섣부른 교체였다. 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패전을 면하기도 하고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가기도 하는 게 선발 투수의 '운명'이다. 그런 부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면 류현진은 오늘날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빅리그 9년 차의 베테랑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에게 있어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은 류현진이 지난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에 치고 올라간 투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12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에 올라있는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은 지난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브라이언 굿윈의 직선타에 안면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술을 받을 예정인 배싯은 최소 한 달 이상 결장, 최대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다승왕 유력후보 배싯이 갑작스런 변수로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경쟁은 11승 투수 3인방의 경쟁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3억2400만 달러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빅리그 18년 차의 베테랑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22일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시즌 12승을 챙긴다면 다시금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

부진했던 원정 9연전, 반격이 필요한 토론토

류현진은 지난 2014년 7월 9일 디트로이트와의 첫 만남에서 2.1이닝10피안타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당시 아메리칸리그 백투백 MVP였던 미구엘 카브레라는 만 38세의 노장이 됐고 이안 킨슬러,J.D.마르티네스(보스턴), 빅터 마르티네스 등 디트로이트의 강타선을 이끌었던 주역들도 모두 은퇴했거나 팀을 떠났다. 다만 올 시즌 18홈런6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조나단 스쿱의 장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디트로이트의 선발투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윌리 페랄타. 밀워키 시절이던 2014년 17승을 올리며 밀워키를 이끌 젊은 에이스로 떠올랐던 페랄타는 2015년부터 부진에 빠지며 2017년엔 선발 자리까지 빼앗겼다.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거쳐 지난 2월 마이너 계약으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페랄타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3승2패3.70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 11일부터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한 원정 9연전에서 3승6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1일부터 디트로이트, 화이트삭스를 상대하는 홈7연전에서 다시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로비 레이, 스티븐 마츠와 함께 디트로이트 3연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