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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영국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인 아트풀의 승조원들이 기항 중인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를 나와 해운대 거리를 돌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인 아트풀의 승조원들이 기항 중인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를 나와 해운대 거리를 돌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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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부산에 입항한 영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승조원들이 부산 시내로 쏟아지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주간 격리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들의 방문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부산 기항 아트풀함 승조원들 해운대로

영국의 아스튜트급 핵잠수함인 아트풀함(7000t) 승조원들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운대로 이동한 때는 지난 20일. 주말을 앞두고 전세버스 여러 대가 아트풀함 승조원을 실어날랐다.

앞서 우리 군은 아트풀함의 방문과 관련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한 방역대책 시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거리두기 4단계와 변이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외국군의 방문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퀸 엘리자베스함에서 100여 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10여 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트풀함 승조원들은 숙소인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나와 삼삼오오 거리를 활보하거나 쇼핑을 즐겼다. 이를 확인한 부산·경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바로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지역 8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는 23일 "코로나 확산세에도 영국 군인들이 버스를 대절해 해운대를 오가고 있다"라며 "외국에서 입국하면 2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한데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원규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제복을 입고 해운대 일대를 돌거나 술을 사는 등 다양한 장면을 목격했다"라며 "만약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휴식이나 관광으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격리면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측과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던 정부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승조원들의 해운대 관광이 공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트풀함 등의 기항이 한반도 정세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사무처장은 "군사훈련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국까지 항모전단을 투입하고 있는데 한반도 긴장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이 점점 핵전력 전시장처럼 되어가고 있다"라고 발끈했다. 

경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6·15경남본부 역시 "영국군의 입항과 활보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규탄했다. 황철하 경남본부 상임대표 명의의 성명에는 "8월 말 예정된 영국 핵항모의 방문과 한미간 군사훈련을 즉각 취소하고,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군에 대한 방역격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는 요구가 담겼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아트풀함 승조원들은) 우리 방역당국의 지침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승조원들은) 2차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PCR검사에서도 음성을 받았다"라며 "외국에서 입국할 때 검사결과를 제출하면 격리면제 조치가 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영국의 경우 해외입국시 격리면제 적용을 제외하는 36개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아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유행 국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달 말 부산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4천t급) 소속 핵 추진 잠수함 '아트풀'이 12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항모전단에 속한 잠수함은 항해 중 항모를 호위하거나 사전 점검을 위해 미리 운항한다. 2021.8.12
 이달 말 부산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4천t급) 소속 핵 추진 잠수함 "아트풀"이 12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항모전단에 속한 잠수함은 항해 중 항모를 호위하거나 사전 점검을 위해 미리 운항한다. 2021.8.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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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트풀함, #퀸엘리자베스호, #핵잠수함, #영국군, #방역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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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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