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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공모제' 관련 온라인 토론회.
 "교장공모제" 관련 온라인 토론회.
ⓒ 진주교육공동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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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공모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2007년부터 도입된 '교장공모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개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진주교육공동체'결'(상임대표 이홍철)과 양산마을교육공동체 '모두락'(상임대표 박유미)이 26일 저녁 온라인(줌)으로 "경남의 교장공모제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던 것이다.

'교장공모제'는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 자율화와 책임경영을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2007년부터 도입되었다.

일반학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초빙형), 자율학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와 함께 자격증 미소지자 중에 초·중등학교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내부형)이 자격이다.

중·고와 특수목적고는 해당학교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개방형)를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결'은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이유는 실력을 갖춘 교장을 해당 학교의 교육 주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폐쇄적인 승진구조와 관료화된 학교 조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민간 차원에서 경남의 교장공모제도에 대해 최초로 토론회가 열렸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했다. 진주, 양산, 창원, 김해, 밀양, 거제 등지에서 60여명의 교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했다.

여려 의견이 쏟아졌다. 허복욱 교사(진주 명석초)는 "시대변화에 부응하여 학교교육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장리더십이 필요하지만, 현행 승진제도로는 한계가 많다는 의견과 함께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재욱 교장(창원 교방초)은 교사 출신의 내부형 교장공모제 교장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학생진로, 학생자치, 공동체 갈등 해결 등 12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양 교장은 "교육과정에 철학을 담고, 관계가 끊어진 학교에 관계를 만들어 가는 등의 노력으로 경남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교장의 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최승제(학부모)씨는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학교의 폐쇄적인 문화와 학교장의 권한이 과도하여 학부모를 비롯한 학교 주체들의 민주적인 학교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분권의 시대에 학교장의 권한도 나누어야 하며, 정책과 제도로 기존의 학교장의 역할과 지위를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최우영 교사(양산 화제초)는 "교장자격 소지자를 공모 대상으로 하는 교장공모제도에 한계가 많다. 외적 성과 중심 학교 운영과 교장 임기 연장 수단으로 이용되어 학교 현장에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교장자격 소지자를 포함하여 실력있는 교사도 공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토론자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공모할 수 있는 초빙형이나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취소율이 60~70%에 달하고, 반면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단 1곳도 취소된 곳이 없다며, 초빙형 교장공모제도가 유명무실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지역별로 후속 토론을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였고, 교원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별 2차 토론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태그:#교장공모제, #진주교육공동체 결, #양산마을교육공동체 ‘모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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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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