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 경성대학교 선수단이 공격에 앞서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

▲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 경성대학교 선수단이 공격에 앞서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 ⓒ 김현희


1차 지명을 마무리한 KBO리그 10개 구단이 이제는 2차 신인지명 회의를 앞두고 있다. 오는 13일,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2차 지명 회의에서 최대 100명의 예비 신인들이 선택을 받게 된다. 1차 지명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던 유망주들이 그대로 2차 지명 회의 시장에 나오면서 과연 누가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올해 역시 좋은 고교 유망주들 위주로 지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10개 구단이 전원 고교 선수들로만 지명권을 행사한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프로 스카우트 팀의 눈은 분명 대학 야구에도 향해 있고, 실제로 키움 히어로즈는 1차 지명권을 대졸 예정 투수인 성균관대 주승우에게 행사했다.

고교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대학야구 유망주들 역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본인들의 재주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고교 시절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따라서 2차 지명 회의 전에 대학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살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2차 지명회의 전 살펴봐야 할 '대학야구 슈퍼루키 TOP 10'은?

서울고 졸업 이후 4년간 절치부심하여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성균관대 에이스 주승우가 대학무대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또 다른 속구 투수 유망주들도 프로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볼을 자랑하는 동강대 투수 이의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부천고 시절에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 진학 이후 투구에 눈을 뜨면서 좋은 인재로 거듭났다.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구사하는데, 특히 슬라이더의 각이 좋아 결정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고 구속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탐을 낼 만한 인재로 봐야 한다. 올해 성적은 16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27과 1/3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은 무려 35개나 잡아냈고, 사사구는 1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경성대 강동형 강인권 NC코치의 장남인 강동형은 올해 U-23 세계 선수권 대표팀으로도 선발됐다.

▲ 타석에 들어선 경성대 강동형 강인권 NC코치의 장남인 강동형은 올해 U-23 세계 선수권 대표팀으로도 선발됐다. ⓒ 김현희

 
경기고 졸업 이후 한일장신대에 진학한 투수 허준혁도 이번 드래프트의 다크호스 중 한 명이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도 일품이지만, 평균 구속이 좋아 꾸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올해 성적은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29이닝을 소화하면서 37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반면, 사사구는 1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력이 괜찮은 유망주다.

포수 포지션에도 다양한 대학 유망주들이 자리잡고 있다. 덕수고 시절부터 4번을 쳤던 고려대 안방마님 윤영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성균관대 포수 천현재가 올해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듯하다. 성균관대가 대학무대에서 다관왕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안방에서 천현재가 중심을 잡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경고 시절에도 좋은 포수 인재로 주목을 받으며, 4번 타순을 책임진 바 있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간혹 외야와 1루를 보기도 한다. 발 빠르고, 주루 센스에 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46(78타수 27안타), 4홈런, 22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내야수 인재들 가운데서도 고교 때의 명성이 그대로 대학까지 이어진 유망주들이 많다. 그 중 연세대에서 유격수를 맡고 있는 석정우는 경남고 시절에도 불방망이 실력을 자랑한 바 있다. 유격수로서의 수비도 좋고, 타격과 주루 센스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올해에는 안타 숫자 대비 홈런 숫자의 비율이 높다. 시즌 성적 0.264(53타수 14안타), 4홈런, 10타점이라는 수치가 이를 말해 준다. 고교 시절에는 리드오프로 나서며 팀의 대통령배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성균관대 내야수 장지환 역시 지켜봐야 할 내야 유망주 중 하나다. 서울고 시절에도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기본적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할 만큼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시즌 성적은 22경기에서 타율 0.308(78타수 24안타), 1홈런, 17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원광대 내야수 조효원 역시 공주고 시절부터 투-타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던 유망주였다. 특히,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던 경험도 있다. 청룡기 선수권에서는 홈런포까지 가동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강대 졸업 이후 편입으로 원광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투-타를 넘나들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로서는 4경기에 등판하여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16경기에 나서며 타율 0.462(52타수 24안타), 7홈런, 20타점이라는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수비 후 더그아웃에 복귀하는 민성우 인천고 졸업 후 인하대에 진학한 민성우는 야구를 접하는 태도가 상당히 진지한 선수다.

▲ 수비 후 더그아웃에 복귀하는 민성우 인천고 졸업 후 인하대에 진학한 민성우는 야구를 접하는 태도가 상당히 진지한 선수다. ⓒ 김현희

 
인천고 졸업 이후 인하대에 진학하여 포수와 내야수, 그리고 투수까지 두루 경험한 기대주 민성우도 지켜볼 만한 인재다. 본 포지션이 포수지만, 팀 상황에 맞게 1루수나 외야수로 투입되거나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정작 본인은 포수 포지션에 가장 큰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잠시 '아르바이트'로 뛰는 마운드에서도 143~4km의 빠른 볼을 던지기도 한다. 그만큼 어깨가 탄탄하다.

올해 마운드에서는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지만,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1과 1/3이닝 동안 삼진을 19개나 잡아냈다. 타석에서의 기록은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마크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동기들에 비해 상당히 진지하다는 후문이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코치의 장남이기도 한 경성대 외야수 강동형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배명고 시절에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당시에는 지명을 못 받고 경성대로 진학하여 실력을 쌓았다. 좋은 체격 조건에서 비롯된 장타력이 일품이라 이번 신인지명 회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시즌 성적은 14경기에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3홈런, 12타점을 마크했다.

독특한 이름과 정교한 방망이 실력으로 '리틀 설까치'로 불렸던 연세대 외야수 오혜성도 이번 신인지명 회의에서 지켜볼 만한 대학 유망주다. 성남고 1학년 시절부터 불방망이 실력을 뽐내면서 타격상을 받았던 경험이 있고, 이 활약은 고교 3년 내내 계속됐지만, 아쉽게 이 당시에는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도 정교한 방망이 실력은 여전했다는 후문이다. 시즌 성적 역시 타율 0.400(60타수 24안타), 1홈런, 15타점으로 상당히 준수했다.

대구상원고 시절, 주로 3번을 쳤던 동아대 외야수 오승택 역시 학년이 지날수록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1루 수비도 가능하여 쓰임새가 다양하다. 1학년 때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점차 대학무대 적응을 마쳤고, 매년 진학할수록 성적 또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만하다.

고교 시절에도 2학년 때의 적응 과정을 마치고 3학년 때 3할(0.346)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이 프로 무대 적응만 잘 마치면, 성적이 따라 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해 대학 성적은 14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77(53타수 20안타), 2홈런, 10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 2021시즌 대학리그에서 주목해 볼 만한 선수들은 누구?
-투수 : 고려대 박동수, 강릉영동대 배세종, 강릉영동대 최지강, 경성대 남가현, 원광대 조민석, 인하대 이다빈
-포수 : 고려대 윤영수, 연세대 오승현, 경성대 권영준
-내야수 : 한일장신대 오승현, 홍익대 이상빈, 고려대 최현준
- 외야수 : 연세대 백도렬, 고려대 장희성(개명 전 장준환), 홍익대 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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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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