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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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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찰이 민주노총 위원장을 강제 연행한 데 대해 울산 노동계와 진보정당은 일제히 "노동자에 대한 폭거"라고 규탄하며 양경수 위원장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동도 트지 않은 새벽 5시 30분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하여 변호사 입회도 없는 상태에서 출입문을 파괴하고 위원장을 연행했다"면서 "이는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를 바 없고, 2500만 노동자들의 가슴을 짓밟은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양경수 위원장은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단식으로 항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조합원에게 '110만이 앞장서서 전체 노동자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그 결의를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으로 모아냅시다'라고 당부했다"면서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위원장 석방과 총파업 조직화에 총력 집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구출의 핵심방도는 110만 조합원의 총파업 결의를 조직하고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위력적인 총파업을 성사시키는 것"이라면서 "양경수 위원장이 지키고자 했던 110만 조합원은 총파업 결의와 실천으로 위원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도 긴급 성명을 내고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한 번의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1노총을 침탈하고 대표자를 강제로 연행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구속 사유로 주장하는 7월3일 집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삼성 이재용은 뇌물, 횡령, 국정농단, 분식회계, 노조파괴, 국민연금 피해를 입히는 등 온갖 부정을 저질러 처벌을 받았거나, 아직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도 있지만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더니 얼마 안 가 가석방까지 되었다는 것"이라면서 "양경수 위원장의 구속은 촛불 민심을 배신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평등 세상을 뒤집는 총파업을 준비 중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폭력으로 강제 구속했다. 하지만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2100만 노동자들의 끓어 넘치는 분노는 구속할 수는 없다"면서 "촛불 민중의 마음과 노동자들의 심정을 받아 안고 문재인 정권과의 전면적인 투쟁으로 떨쳐나갈 것임을 엄중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도 일제히 양경수 위원장 구속 규탄하는 입장 밝혀

진보당 울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켰고, 감염자 한 명 발생하지 않은 '7.3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했다"며 "지난 8월 4일 경찰에 출석해 이미 조사도 받았고, 인멸할 증거도 없으며, 도주할 상황이나 이유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의 구속 이유가 있다면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는 양경수 위원장의 흔들림 없는 의지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라면서 "양경수 위원장 구속은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성명을 내고 "자본가 대표 이재용은 석방하고, 노동자 대표 양경수는 구속했다"면서 "촛불의 힘으로 권력을 얻은 문재인 정부는 자신이 필요할 때는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노동자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는 뒤통수를 후려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7월 3일 노동자대회는 정부가 강요한 희생에 대한 대책과 보상을 요구하는 자리였으며,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외면할 수 없는 노동자의 목소리었음을 문재인 정부가 알았다면 오늘과 같은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양경수 위원장 석방을 요구했다.

태그:#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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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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