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월화거리 임당공원에 대형 꽃조형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이 시국에 적절하느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릉시는 3일 월화거리 임당공원에 2억 원을 투입해 2800㎡면적 규모로 꽃조형물 설치 및 화단 조성과 국화 화분 8500개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높이 7m~2m의 중·소형 크기로 설치되는 꽃 조형물은 시민들이 꽃 터널을 천천히 거닐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고,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 꽃조형물도 설치해 포토존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시국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
강남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이고, 아직도 매일 20명 가까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람들 모이라고 꽃 공원 조성하는 게 맞냐"면서 "꽃터널을 조성하고 나면 곧 출입금지 추가 인원을 배치해야 할 상황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일반 시국이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지금 커피축제, 단오제 모두 온라인으로 하고 심지어 경포해변도 출입을 통제하는 마당에 2억원이나 들여서 한달간 보자고 꽃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입찰로 업체가 결정됐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은 시선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오는 9월 중순 꽃조형물과 꽃식재를 시작해 조성을 마친 뒤, 가을꽃 국화개화시기에 맞춰 국화화분 8,500개를 10월 초까지 배치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