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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있는 박창수 노동열사 묘.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있는 박창수 노동열사 묘.
ⓒ 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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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1960~1991) 노동열사 죽음의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 2기)가 이와 관련해 '조사개시'를 결정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다음 주에 전체회의를 열어 박창수 열사 사건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수 열사 사건은 과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했으나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진실화해위는 관련 법률이 개정돼 2020년 12월 재출범했고, 조사기간은 최초 조사개시 결정일 이후 3년이고 1년 이내 연장 가능하다.

진실화해위는 항일독립운동,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인권침해·조작의혹사건, 적대세력 관련 사건, 확정판결된 사건 등에 대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난 6~8월 사이 6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많은 신청사건의 조사개시 결정했다.

박창수 사건은 민족민주열사정신계승(추모)연대회의가 지난 3월 진실화해위에 신청했다. 사건 발생 시기는 1991년 2월 10일부터 5월 6일 사이다. 사건발생지역은 경기도 안양병원이며, 관련기관은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가정보원)다. 노태우정부 때다.

박창수 열사는 1981년 옛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직업훈련소를 수료하고 배관공장 선반공으로 입사했으며, 1990년 9월 한진중공업노조(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위원장에 당선됐다. 고인은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산하 부산노련(부산노동조합총연합) 부의장과 '연대를 위한 대기업연대회의(대기업연대회의)' 영남권대표직을 맡고 있었다.

그는 대기업연대회의 상임의장 사업장인 대우조선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대기업연대회의 간부수련회에 참석하다 경찰에 의해 불법연행돼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박창수 열사는 1991년 5월 4일 서울구치소 운동장에서 이마에 의문의 부상을 입고 안양병원으로 후송됐다. 같은 해 5월 6일 오전 4시 40분경 병원 1층 시멘트 바닥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노태우정권은 안기부 직원을 보내 전노협 탈퇴를 계속 협박했다"며 "당시 정권은 열사의 죽음을 비관 자살이라고 조작했고, 백골단을 투입해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시신을 도둑질해 강제 부검했다. 부검 결과조차도 은폐했다. 열사의 죽음은 아직도 '의문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족민주열사정신계승(추모)연대회의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했지만, 가해 기관인 국정원의 비협조와 조사기간 부족 등으로 인해 '진상규명 불능' 처리됐다"며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다.

2기 진실화해위가 조사개시 기준을 1993년 2월(노태우정권)까지로 본다면 박창수 열사 사건은 조사 대상에 해당한다.

박창수 열사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를 하더라도 국정원이 어느 정도 협조할 것인지 역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족민주열사정신계승(추모)연대회의 운영위원인 박성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은 "신청한 지 좀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 조사개시 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사개시는 당연히 될 것이라 본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진실화해위가 적극 나서야 하고, 국정원 등 관련 기관의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박창수 사건은 '조사개시 의견'으로 소위원회를 통과해 전체회의에 상정돼 있다"며 "전체 회의는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고 했다.

박창수 열사는 경남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잠들어 있다.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있는 박창수 노동열사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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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창수 열사, #진실화해위,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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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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