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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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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론재갈법(언론중재법)'은 민생법이 아닌 '문(재인)생법'"이라고 힐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해 언론중재법을 야권 등의 반발에도 강행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언론중재법 논의를 위한 여야의) 협의체 구성은 됐지만 민주당이 추천한 인물들을 보니, 민주당 폭주본색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언론재갈법은 민생법안보다 훨씬 중요한 '문(文)생법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재갈법이 통과되면 최대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가짜뉴스라고 딱지 붙여서 퇴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권력비리 의혹 사건들을 철저히 감추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이린 칸 UN 특별보고관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공식입장을 요구했다. 국회의원들에게 공유해 달라고도 했다"며 "그런데 공유가 됐나. 야당 의원들에게는 숨겼다. 누가, 왜 숨긴 거냐"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언론의 자유가 정권도 지켜주는 거라던 문 대통령의 말씀은 폼 한 번 잡느라고 해본 말이냐"면서 채널A 검언유착 사건 관련 기자와 tbs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씨를 비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취재하던 기자는 억울하게도 검언유착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는데, 음모론·괴담유포 전문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금도 마이크 잡고 간 수억원씩 출연료 챙겨가는 해괴한 상황"이라며 "오직 패거리와 자기 진영 챙기기만 하는 문재인 정권 언론관 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언론재갈법, 기필코 막아내겠다.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 여론 분노 조장한 뒤 그 위에 올라타 졸속법안 만들어"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 인권을 입에 올릴 자격을 상실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학교에 대통령 풍자 대자보 붙였다는 이유로 취업준비생 청년은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유죄를 받았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을 뿌렸다가 대통령에게 고소당했던 청년도 있다"며 "이게 민주주의이고 인권이냐. '문(文)주주의'에서 친문(친문재인)들만 특권과 반칙인 '문(文)권'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의 '민주',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민주',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의 '민주', 여기서 말하는 '민주'가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가 맞냐"며 "권력 차지하기 위해 명목만 내세운 악세사리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현 정권은 공격의 대상을 정한 다음 여론의 분노를 조장하고 그 위에 올라타 졸속법안부터 만든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민주당 입법폭주 때마다 나타나는 단순무식한 선악 프레임, 강자와 약자 대결 프레임, 이제 지긋지긋하다"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정부만능, 획일주의, 국가통제의 장막을 확 걷어내겠다. 미래를 개척해 나갈 힘의 원천인 민간의 역할을 다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