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추석을 맞아 경남 사천시 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들이 물놀이 중 파도에 휩쓸렸으나, 인근 주민이 제트스키를 이용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천시 향촌동 모례마을에서 남일대레저를 운영하는 강태웅씨는 장비 점검 차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남일대해수욕장에 들렀다. 이날 오후 4시께 강씨는 제트스키 등 장비를 만지며 바다를 살펴보는 중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강씨는 곧바로 제트스키를 타고 사고 현장에 접근했다.
강씨는 허우적거리는 남자아이에게 제트스키를 붙잡고 있으라고 한 후, 의식을 잃은 여자아이를 제트스키 위에서 인공호흡을 했다. 아이가 물을 토한 후 의식을 차리자 남일대해수욕장 계류장으로 아이들을 옮겼다. 아이들을 구하려 뛰어들었던 아이들의 아버지도 함께 구했다.
강씨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핀 뒤 가족들에게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몇 시간 뒤 돌아온 이 가족들은 강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들은 손글씨로 짧은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 가족들은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추석을 맞아 남일대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물놀이 중 너울성 파도에 아이들(11살, 9살)이 휩쓸리면서 위급한 상황을 맞았던 것. 사고 직후 강씨가 이들을 발견하면서 이 가족은 위기를 넘겼다. 이날 구조된 남매는 "우리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전했다.
강태웅씨는 "누구나 위기에 빠진 사람을 봤으면 구조하려 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제트스키를 정비하려고 같은 시간대 해수욕장을 찾았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현재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끝나 남일대에는 사천소방서 119수상구조대 등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서 물에 깊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요즘 매일 30분 간격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태웅씨는 전에도 남일대에서 제트스키로 인명을 구조한 적 있다"며 "이번에도 훌륭한 일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