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등판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7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에게 2경기,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경기 뒤져 있는 토론토는 29일부터 열리는 양키스와의 홈 3연전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지 시간으로 9월에 열린 첫 14경기에서 12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에 올랐던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에 그치며 다시 순위가 하락했다. 홈 6연전을 통해 정규리그를 마치는 토론토는 29일에 열리는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운명이 걸린 양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재정비를 마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내세운다.

9월 10.45로 무너진 후 부상자명단 등재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19년 7월까지 1.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8월에 열린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7.48(21.2이닝18실점)로 뭇매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9월에 열린 4경기에서 2승2.13(25.1이닝6실점)으로 다시 성적을 대폭 끌어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자리(2.32)를 사수했다.

올해 7월까지 10승5패3.26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이 8월에 열린 6경기에서 2승3패6.21로 부진했을 때도 야구팬들은 류현진이 '9월의 부활'을 통해 성적을 회복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9월 3번의 등판에서도 2경기 연속 조기강판을 포함해 1승1패10.45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빅리그 진출 후 한 번도 4점 대를 찍어본 적이 없었던 평균자책점이 4.34까지 올라간 것은 매우 심각해 보였다.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1이닝7실점,1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2이닝5실점으로 2경기 연속 조기 강팡된 류현진은 지난 19일 목 부상을 이유로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물론 류현진의 목 상태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할 만큼 심각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2경기에서 12실점을 한 류현진으로서는 충분한 휴식과 정신적인 부분을 가다듬기 위해서라도 분명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이후 류현진 없이 8경기를 치렀지만 4승4패로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해야 하는 경기였던 지난 23일 템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불펜데이(불펜투수들이 짧은 이닝을 끊어 던지는 경기)'로 경기를 치렀지만 2번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1.1이닝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류현진의 빈자리를 실감해야 했다.

'양키스 킬러' 위용 한 번 더 보여줄까

9월 들어 실망스런 투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복귀전 상대가 양키스인 것은 류현진에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1.88(24이닝5자책)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9월에 거둔 유일한 1승도 지난 7일 양키스를 상대로 따낸 6이닝 무실점 승리였다. 다만 양키스 역시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도 더욱 신중한 투구가 필요하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양키스의 선발투수는 우완 제임슨 타이욘. 류현진은 이미 지난 7일 타이욘과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타이욘은 7이닝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미커스 시미언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7일 토론토전 등판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타이욘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29일 토론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토론토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4.34)이 토론토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높다. 양키스전을 통해 반전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선발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도전과 개인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등판이 될 수밖에 없는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은 효율적인 투구로 토론토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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