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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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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만에 퇴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도쿄를 비롯해 일본 전국 19개 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를 내달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9일 일본의 새 총리는 뽑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맞춰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추진했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며 "특정 파벌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 직전 긴급사태 해제... '공적 쌓기' 비판도 

이날 스가 총리는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긴급사태 해제와 백신 접종 가속화 등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그는 "총리에 취임하고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몰두한 날들이었다"라며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은 어두운 터널 안을 걷는 것 같았지만, 그 끝에 보이는 불빛이 나날이 밝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받으며 의료 체계 구축, 백신 접종 등을 열심히 진행해왔다"라며 "특히 백신 접종률은 미국을 제쳤으며, 이대로 가면 일본은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산 식품 규제 철폐, 고령자의 의료비 부담 인하 등을 스가 내각의 성과로 내세웠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1년은 너무 짧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었더라도,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코로나19 만연 방지 중점조치'로 전환하지 않고 전면 해제를 선언한 것은 퇴임에 맞춰 자신의 공적 쌓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차기 정권에 숙제를 남겨주고 떠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불통' 지적받았던 스가... 마지막 회견도 '실망'  

모두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혹평을 받았다. 이날도 스가 총리는 야당의 임시 국회 소집 요구 거부한 이유나 총리직 퇴임 배경 등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 기자가 스가 내각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외교 분야의 성과를 묻자 한일, 중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미일 동맹 강화, 쿼드 정상회담 참석 등을 내세웠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스가 총리는 중국과 직접 대화하거나 한일 관계 개선에 주체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할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라고 외교 분야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편 스가 총리는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에 "매우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외교를 비롯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해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는 이날도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하면서 소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라며 "총리로서 마지막 기자회견까지도 기자들이 질문하려 손을 드는 가운데 사회자가 일방적으로 끝내면서 막을 내렸다"라고 비판했다.

태그:#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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