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살아있는 신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 제르맹 이적 후 첫 골을 챔피언스리그에서 터뜨렸다. 상대 팀이 마침 메시와도 인연이 깊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FC이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맡은 팀들(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을 상대로 터뜨린 일곱 번째 골이기에 더 특별한 의미가 돋보인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한국 시각으로 29일(수)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21-2022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와의 홈 게임에서 2-0으로 이겨 조 선두(1승 1무 3득점 1실점) 자리에 올랐다.

알면서도 막기 어려운 '리오넬 메시'

홈 팀 PSG는 게임 시작 후 8분만에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의 골로 앞서나갔다. 그들이 자랑하는 최고의 날개 공격수 음바페가 오른쪽 끝줄 앞으로 빠져들어가며 내준 컷 백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차 넣으려고 했지만 빗맞고 옆으로 흘렀다. 그리고 이 공은 수비에 가담한 맨시티 날개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 발끝에 맞고 또 한 번 흘러 게예의 놀라운 오른발 슛이 에데르송이 지키고 있는 맨시티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지난 시즌 준결승전에서 파리 생 제르맹을 상대로 2게임 모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듯 점점 공 점유율을 높이며 홈 팀을 흔들어 놓았다. 리야드 마레즈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파고든 오른쪽 측면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맨체스터 시티는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26분에 만들어냈다. 하지만 연달아 나온 두 번의 골대 불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왼쪽 크로스를 받은 스털링의 헤더 슛이 먼저 크로스바를 때렸고, 이 공을 파리 생 제르맹 새 골키퍼 돈나룸마가 손끝으로 밀어내자 세컨드 볼을 향해 달려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빈 골문 안에 차 넣을 줄 알았지만 이 왼발 슛도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이 두 차례의 크로스바 불운이 두고두고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 공격으로도 파리 생 제르맹 골키퍼 돈나룸마의 침착한 슈퍼 세이브 때문에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이번 시즌 이적 뉴스 최고의 화제작 주인공 리오넬 메시가 드디어 첫 골을 터뜨린 것이다.

74분, 파리 생 제르맹의 역습 속도가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로 불이 붙었고 횡단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취하는 음바페와 눈이 맞았다. 메시의 스루 패스가 음바페 뒤쪽으로 굴러가는 바람에 역습이 실패로 돌아가는 줄 알았지만 음바페는 놀랍게도 그 패스 속도에 맞춰 발끝으로 메시에게 공을 밀어줬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리오넬 메시는 맨시티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쪽으로 달려들어가며 왼발 감아차기를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에펠탑 모양으로 양팔을 벌려 3만7350명 홈팬들을 뜨겁게 안아주는 첫 번째 세리머니를 펼쳤다.

맨시티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리야드 마레즈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한 골이라도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메시와 함께 파리 생 제르맹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돈나룸마 골키퍼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이제 두 팀은 11월 25일 시티 오프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난다.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결과(29일 오전 4시, 파르크 데 프랭스 - 파리)

★ 파리 생 제르맹 2-0 맨체스터 시티 FC [득점 : 이드리사 게예(8분), 리오넬 메시(74분,도움-음바페)]

◇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
FW : 네이마르, 음바페, 리오넬 메시
MF : 베라티(77분↔바이날둠), 게예(90분↔다닐루), 에레라
DF : 누누 멘데스, 킴펨베, 마르퀴뇨스, 하키미
GK : 돈나룸마

◇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FW : 스털링(77분↔제주스), 그릴리시(68분↔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
MF : 케빈 데 브라위너,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DF : 주앙 칸셀루, 라포르테, 후벵 디아스, 워커
GK : 에데르송

◇ 챔피언스리그 A조 현재 순위
1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 4점 1승 1무 3득점 1실점 +2
2 클럽 브뤼헤(벨기에) 4점 1승 1무 3득점 2실점 +1
3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 3점 1승 1패 6득점 5실점 +1
4 RB 라이프치히(독일) 0점 2패 4득점 8실점 -4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