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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란 말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영어 give-and-take를 우리말 발음대로 표시한 말이다.

'기브앤테이크'는 흔히 "내가 상대방에게 준 만큼 나도 상대방에게 받는다", 즉,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고, 자신도 상대방으로부터 물건 등을 주고받는" '상호 교환'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결국 '기브앤테이크'는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다" 또는 "내가 준 만큼 반드시 그 대가를 받는다"는 '타산적인' 뉘앙스를 지닌 의미로 쓰이고 있다.
 
'기브앤테이크'란 말은 잘못 쓰이고 있다.
 "기브앤테이크"란 말은 잘못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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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되고 있는 '기브앤테이크'... 이 또한 일본식 영어

하지만 정작 영어 give-and-take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브앤테이크'와 같은 '타산적'인 뉘앙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give-and-take는 '쌍방의 양보나 타협', 혹은 '상호 양보와 타협이나 그 행동'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방에게 주는 행위'이며,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것이다.

결국 give-and-take는 서로 공헌하는 관계성을 나타내는 '상호 양보의 실행'이라는 의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in-win'이 그 유사어로 볼 수 있다. give-and-take는 '의견 교환'이란 또 하나의 다른 뜻도 가지고 있다.

'기브앤테이크' 역시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다. 그러나 일제 영어 '기브앤테이크'는 영어 give-and-take가 지닌 본래의 의미로부터 완전히 이탈하여 '타산적이고 이기적인'인 뜻으로 왜곡되었다.

'기브앤테이크'는 '전락된 말', '오염된 말'이다.

각박하기만 한 이 시대에 '기브앤테이크'를 극복하고 give-and-take의 본래 뜻이 보다 널리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태그:#기브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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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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