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프로야구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으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선두 경쟁은 안갯속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반면에 2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KIA 타이거즈를 꺾으며 kt를 불과 1.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3위 LG 트윈스도 비록 승리는 못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kt와의 격차를 2.5 경기 차로 좁혔다. 

이른바 '3강'으로 불리며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세 팀은 아직 12~17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어 누가 정규리그 우승팀이 될지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어느새 1.5경기 차... kt 압박하는 삼성 

이날 삼성은 광주 원정에서 KIA를 5-3으로 꺾었다.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김동엽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결승 적시타에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하다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6이닝 2실점으로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줬고, 오승환이 KIA의 막판 추격을 막아내며 KBO리그 최고령 한 시즌 40세이브 기록까지 세웠다. 

최근 몇 년간 부진에 시달리다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70승 고지를 밟은 삼성은 선두 kt를 바짝 추격하며 내친김에 우승까지 욕심내볼 기회를 잡았다. 

더구나 kt와 삼성은 오는 22~23일 대구구장에서 '운명의 2연전'을 펼친다. 만약 지금처럼 아슬아슬한 격차를 계속 유지한다면 이 맞대결의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다. 

비록 이틀 연속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무승부에 그쳤으나, LG도 아직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남아있다. 더구나 LG는 세 팀 가운데 가장 많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충분히 자력 우승도 가능하다.

그만큼 쉴 틈 없는 경기 일정 탓에 체력 부담이 크지만, 롯데 자이언츠나 한화 이글스 등 중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LG가 유리한 점이다. 

창단 첫 우승 꿈꾸는 kt... 타선이 발목 잡네 
 
 kt 위즈의 중심타자 강백호

kt 위즈의 중심타자 강백호 ⓒ kt 위즈 홈페이지

 
반면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꿈에 부풀어있던 kt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이나 LG에 5~6경기 차로 넉넉히 앞서나갔던 kt로서는 지금의 위기가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kt는 최근 치렀던 10경기에서 3승 2무 5패로 부진했다. 선두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자 삼성이 6승 4패로 상승세를 타며 추격해왔다. LG도 3승밖에 거두지 못했으나, 무승부가 4경기나 되면서 패배는 3경기에 불과하다. 

부진의 원인은 타선이다. 강백호, 조용호, 황재균 등 핵심 타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타격감이 떨어졌다. 어렵게나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투수진이 아직 건재한 덕분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kt는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기회가 찾아오자 강공이 아닌 번트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며 득점을 올리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잘 나가던 kt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삼성의 매서운 뒷심, LG의 끈질긴 추격이 만들어낸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선두권 세 팀은 가을야구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짓고도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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