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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내신 수학시험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중학교 내신 수학시험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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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교육규제법은 초중고 학생들의 파행적인 진도 경쟁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널리 공감대를 얻으면서 2014년 제정되었다. 법률 제정 이후, 선행교육이 불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학교 내신시험과 대학 논술고사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거나 교육과정 밖에서 나오는 일을 막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전담부서가 마련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빼앗고, 연령별 기준에 맞추어 세심하게 설계한 교육과정을 무시하는 선행교육이 법으로 금지되었음에도 여전히 사교육 업계에서 횡행한다. 최근에는 학교 시험에서도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국회의원실과 사교육걱정은 사교육과열지구, 특히 영재학교 합격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중학교 수학 시험의 선행 출제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학교 시험이 교육과정을 준수하여 출제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기 및 인천 소재 사교육과열지구 6개 중학교 2학년 1학기 수학 시험문제를 분석했다. 전체 141개 문항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분석 작업에는 현직교사와 전문가 총 14명이 참여하였고, 학교별로 교차분석을 한 뒤 2차례 내부 검토를 거친 후 과반의 의견을 최종 분석 결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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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기준은 현행 교육과정에 명시된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을 그 준거로 삼았다.

1.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위반하거나, 이후 단원 또는 상위학년의 내용을 출제한 경우
2.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경우


분석 결과, 6개교 수학 시험지 모두에서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체 141개 문항 중 27개 문항(19.1%)이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문항으로 판정되었다.

이 문제들은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내용을 출제하거나 고등학교 과정을 출제한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의 유의사항 평가기준을 벗어난 경우 등이다. 심지어 학교별로 문제가 서로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중 수학 문제집에 나온 교육과정 위반 유형을 그대로 적용하여 문제를 출제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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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우지 않은 내용이 학교 시험 문제로 출제되면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저하되어 '수포자'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번 조사대상인 학교에서 영재학교 합격생은 전체 학생의 1~2%에 불과하다. 이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하고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출제한다면 나머지 98%의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능력보다 버거운 문제를 해결하느라 매번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학습의 재미는 사라지고, 학습 효능감도 키울 수 없다. PISA결과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학습 흥미도나 관심이 최하위인 것은 이런 경험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이다. 학교 시험의 본래 목표는 진학과 입시 대비의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해야 할까.

무엇보다 학생들을 수포자로 만들고 사교육시장으로 내모는 학교 시험문제가 반복해서 출제 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은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한 학교에 대해서 엄격한 행정 재재 등 필요한 조치는 물론,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모든 학교의 시험문제를 전수 조사하여 학교 시험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사교육이 과열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적어도 학교시험으로 인해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에 몰리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시급히 나서야 할 때다.
 

태그:#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행교육규제법, #수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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