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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미래연석회의 수요클럽에서 진행하는 10월 토론 일정이다.
▲ 청년미래연석회의 수요클럽 10월 일정 청년미래연석회의 수요클럽에서 진행하는 10월 토론 일정이다.
ⓒ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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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의장 이동학) 주최로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수요클럽'이 벌써 5회차로 이어졌다. MZ세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논의하겠다며 시작된 수요클럽 4회차와 5회차는 사회가 뜨겁게 조명하지 않는 곳까지 비추는 섬세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담아 내었다.

"마트에서 샴푸 고르는 것이 낯설었다" 북향민의 정착과정

지난 6일 4차로 열린 수요클럽에서는 '북향청년의 탈북과정 인권문제와 정착'이라는 주제로 북향민들의 대한민국 정착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여러 조사나 인터뷰들을 통해 MZ세대는 통일보다 남북협력과 문화적 교류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수요클럽은 종전선언과 한반도의 미래를 두고 북한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되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전수미 화해평화연대 이사장은 수요클럽에서 북향민들이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넘어 대한민국에 정착하는 전반의 과정을 생생히 설명해주며, 3만3천 명에 육박하는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정착과 지원 방안의 필요를 언급했다. 그 중 기존의 '탈북자',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한다며, 고향이 북쪽 또는 북한인 사람이라는 의미의 '북향민'으로 명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이탈주민 및 한국주민 대상 '탈북자/탈북민' 용어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이다.
▲ "탈북자/탈북민" 용어에 대한 인식 조사 북한이탈주민 및 한국주민 대상 "탈북자/탈북민" 용어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이다.
ⓒ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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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과정에서 미래에 남북의 교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남북한이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분단 이후 달라진 이념과 사고방식, 가치관 등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지만 차이가 극복된다고 보았다.

최효린 통일소리 기자는 실제 북향민으로, 자신의 탈북과정과 한국 사회 정착의 어려움을 언급했는데, 한민족이지만 70년간 분단의 시간으로 인해 언어 장벽과 문화 장벽이 크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대형마트에서 여러 개의 제품을 두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며 문화적 차이를 설명해 참여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며, '통일'이라는 단어가 미래 세대에게는 일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해야지만 비로소 교류되고 작은 통일이라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예컨대 남북간 청년들의 비즈니스 프로젝트와 같이 공동의 목표를 통해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미래연석회의는 그동안 우리 사회 및 청년세대 등 모두가 북향민에 잘 이해하지 못했던 이면을 짚으며, 이번 회차를 계기로 향후 수요클럽에서 MZ세대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담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자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지원사업의 성과가 높아진다

13일에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5차 수요클럽에서는 '스타트업 임직원이 말하는 지원정책 잘 펴는 법'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주연 프레제뉴 대표, 이윤우 라굿 컴퍼니 대표, 정진우 트웰브랩스 COO 등이 참석하여 대표적인 정부 창업 지원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와 인건비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인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들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가 ▲ 실질적으로 도움되지 않는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의무 ▲ 비용 지출 증빙이 까다로운 점 등을 예비창업 패키지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NFT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이윤우 대표는 "지원금을 쓰는 절차가 까다롭다보니 차라리 증빙이 간소한 융자를 쓰고 불필요한 행정처리 시간을 절약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선물 크라운드 펀딩 서비스를 운영하는 김주연 대표는 "자주 멘토링에 참석해야 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업자나 VC 심사자, 투자자 멘토가 적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대해서는 ▲ 디지털 문서가 아닌 실물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 낭비가 많다는 점 ▲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인건비 기준 ▲ 비현실적인 채용 대상 직무 정의를 비판 하였다.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수요클럽을 통해 현행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스타트업 임직원들의 지원사업 문제점 지적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수요클럽을 통해 현행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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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 영상검색기술 기업 트웰브랩스의 정진우 COO는 "고용노동부의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실물 서류를 보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일처리가 어렵다"며 "기업이 좀 더 편리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지원사업 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 재직자 D씨는 "디지털 일자리로 채용할 수 있는 대표적 직무가 '카드뉴스 제작'인데, 이를 위해 인턴 한 명을 채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하며 현실에 맞는 직무 정의가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이날 수요클럽에 참여한 토론자 모두 "한국처럼 정부가 창업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나라는 많지 않고, 창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지만, 창업자의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고 본질에 집중하도록 하는 정부 사업이 공공과 기업 모두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년미래연석회의는 수요클럽에서 다룬 창업과정의 정부지원사업 사각지대 및 개선안을 가지고 후속조치로서 해당 부처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청년세대와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수요클럽'은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개최된다. 남은 10월 동안은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와 '부동산 대책 분풀이'라는 주제로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토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태그:#청년, #더불어민주당, #미래연석회의, #토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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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여성, 청년 등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꿈꾸며 사회문제와 정치를 다룹니다.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였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장애인 이동권과 장애인 여가관광 활성화를 위해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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