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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어기구 의원과 당진시 농민회는 어의원의 당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8일 어기구 의원과 당진시 농민회는 어의원의 당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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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구(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 국회의원이 농민 간담회에서 농민 대표에게 "양아치 같은 XX"라며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다. 해당 농민단체와 농민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당진시 농민회와 어기구 의원은 당진시 의원 사무실에서 의정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진 간척지 활용 문제, 당진 송전 철탑이 농지를 지나치게 많이 점유하는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과 어기구 의원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은 "농지에 철탑이 많다. 철탑이 있으면 전자파의 방해를 받아 드론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피해가 있어서 농지에 있는 철탑을 지중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하지만 어기구 의원은 지중화는 돈이 많이 든다고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철탑 피해를 조사하고, 한전에 농민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그때부터 어기구 의원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며 "어기구 의원이 회의 자료를 집어 던지고, 밖으로 나가면서 나에게 '양아치 같은 XX'라며 욕을 했다"고 전했다.

어 의원의 욕설로 간담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자리에는 당진시 농민들과 당진의 한 지역 신문 기자 1명, 어기구의원 보좌관 등이 있었다. 

김희봉 회장은 "어기구 의원은 2020년 4월에도 욕설 의혹이 한 번 더 있었다.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어기구 의원 고소는 당연히 할 생각이다. 시민사회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 의원 측 "잘못 인정, 평소 쌓인 감정 폭발"

<오마이뉴스>는 지난 19일 해명을 듣기 위해 어기구 의원에게 직접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관련해 어기구 의원실 관계자는 "어 의원은 일정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 그날 면담 장소에 나도 있었다.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어기구 의원도 사무실을 찾은 민원인에게 막말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희봉 농민회장과 어기구 의원이 정치 성향이 다르다 보니 평소에도 앙금이 있었다"며 "그런 감정이 그날 폭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농민 A씨는 기자에게 "농민들은 벼를 베다 말고 농기계를 논에 세워 둔 상태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귀한 시간을 낸 것이다. 어 의원은 그런 자리에서 농민에게 욕설을 했다"며 "단순히 어 의원의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어기구 의원 욕설 파문 , #양아치 같은 XX, #김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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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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