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군부(과도정부)가 18일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과 일반죄수자들을 석방하기 시작했지만, 다시 체포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은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발표 내용을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를 통해 전했다.
과도정부는 지난 18일 형이 선고된 1216명과 재판 중인 4320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 이날부터 인세인교도소를 비롯해 곳곳에서 수감자들이 석방되기 시작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정확한 신원과 전체 숫자는 확인하기 힘들다"고 했다. CDM은 19일 아침 까야주 롸인꺼 교도소에서 24명이 석방되었고, 이날 오후 에이야오디주 부때잉 교도소에서 남성 3명이 석방되었다고 했다.
CDM에서 보내온 석방 사진을 보면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장미꽃'을 들고 있으며, 서로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2월 쿠데타 이후 19일 기준으로 총 7190명이 구금돼 있고, 317명이 교도소에 수형 중이라고 했다.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AAPP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6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1954명이고, 이들 가운데 118명은 체포되지 않은 상태인 '부재중'에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이로써 쿠데타 이후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은 모두 65명이라고 AAPP가 발표했다.
그런데 석방되었다가 교도소 입구에서 다시 체포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범지원협회는 18일 만달레이 메이크흐틸라 교도소에서 풀려난 11명이 교도소 입구에서 경찰에 다시 체포되었다고 했다.
이들한테는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한 법인 '테러리즘금지법'이 적용되었다. 체포된 사람들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사이거나 저항운동가들이다.
AAPP는 "비슷한 사례는 전국에 걸쳐 일어났다"며 "이전의 혐의를 벗어나더라도 새로운 죄목으로 고소된 사람은 풀려나지 못한다. 실제 석방된 사람은 발표된 사람보다 분명히 적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과 우 윈 민트 전 대통령을 포함하여 모든 정치범들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억류되거나 구금된 피해자들의 정의 회복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AAPP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9일 따닝라이주 다외시 라웅롱구, 만달레이(승려회), 마그웨주 살린지, 까렌주 피아도수(파고다), 애이야와디주 고한주, 사가잉주 몽유와시 랙반가운구, 사가잉주 쉐보시, 양곤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횃불을 들고 '반독재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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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밤 따닝라이주 다외시 라웅롱구에서 반독재 촛불 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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