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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박철민의 사실확인서 등을 신뢰하는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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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가 제보자 박아무개씨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어젯 밤 늦은 시간에 저희 의원실에 제보가 왔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김남국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의 통화 상대방을 두
고 "(제보자) 박○○이 (이재명 후보 쪽에) 현금을 전달했다고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라고 말했다.
통화를 한 날은 지난 19일이다. 이튿날 장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지사가 조직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쪽으로부터 20억 원가량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통화녹음에 따르면, 첫 번째 통화 상대방 A씨는 장영하 변호사에게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은수미라는 사람과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전달을 했으면 전달했다고 하는데, 이게 나중에 제가 여기서 뭐 누굴 도와준다고 거짓말 하면 나중에 제가 잘못되잖아요"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 거듭 돈 심부름 사실을 물었지만, A씨는 부인했다.
장영하 변호사 : "근데 왜 박○○은 A씨가 수차례 돈을 줬다고 그럴까."
A씨 : "저는 진짜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장 변호사 : "누구를?"
A씨 : "은수미, 이재명씨를 본 적이 없어요."
장 변호사 : "본 적이 없으면, 그 측근이라도 이렇게 돈 주고, 이재명, 은수미한테 돈을 가라고 해서 줘 본 적 없어요?"
A씨 : "줘 본 적이 없어요. 만난 적이 없어요."
장 변호사가 "근데 왜 박○○이가 그런 제보를 할라 그럴까"하자, A씨는 "그거 안 물어보셨어요? 아까 접견하신 것 같던데"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한 장 변호사의 말이다.
"말이 약간 왔다갔다하고, 많이 왔다갔다한 건 아닌데, 좀 왔다갔다하고 막 그래 가지고."
김 의원은 장 변호사가 또 다른 사람과 한 통화녹음도 공개했는데, 여기서도 통화 상대방은 돈 심부름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영하 변호사 : "객관적으로 지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봅시다. 혹시 이재명이나 측근에게 직접 돈을 심부름해준 적 있어요?
B씨 : "아니요, 없어요."
장 변호사 "없어요? 근데 왜 박○○
은 B씨가 심부름했다고 그래, 나한테."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혹시 이거 박○○이가 뭐 돈이 생각나서 뭐 이렇게 저렇게 작전하는 것 아닌가"하는 장 변호사의 통화녹음 속 목소리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도 제보의 순수성이나 목적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이런 부분을 검증 없이 국민의힘이 정치공작으로 공세하려고 이렇게(국정감사장에서 공개) 한 것 아닌가 의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향해 "이 사건 고발이 들어갔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므로 진위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범계 장관은 "저도 국회에서 녹음파일을 튼 경험이 있는데, 아주 흥미로운 녹음파일이다"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범계 장관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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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감사원, 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