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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까진 조선왕릉에서  스스로체험 프로젝트가 계속된다.
 오는 24일까진 조선왕릉에서 스스로체험 프로젝트가 계속된다.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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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 넘게 이어온 조선 왕조의 역사를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519년간(1392년~1910년) 이어온 왕과 왕비의 무덤이 완벽하게 보존된 이곳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조선왕조의 무덤은 총 119기가 있는데, 그중 임금과 왕비가 잠든 곳은 42기다. 이중 옛 고려 도읍지인 개성에 있는 두 곳을 제외하고 40기만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왕릉은 자연을 중시하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아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역사적으로는 왕족의 죽음이 권력의 이동으로 이어지는 흐름 때문에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지난 9일에 시작해 11월 7일까지 이어지는 '제2회 조선왕릉문화제'(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한국문화재재단 주최)는 이렇게 조선왕릉을 직접 방문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24일까지만 진행되는 '스스로체험 프로젝트'에서는 주말을 맞아 온가족이 조선의 역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조선왕릉 스스로체험 프로젝트)이 제공된다.

왕릉이 도읍지(한양)의 주변에 세워져야 한다는 당시 법에 따라서 구리 동구릉, 남양주 홍유릉, 고양시 서오릉, 서울 선정릉, 화성 융건릉, 여주 세종대왕릉 등 6개 왕릉에서 펼쳐지는 이 프로그램은 왕릉을 걸어보는 '스탬프 투어', 왕릉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왕릉을 듣다', 조선시대 '채붕'과 예인 '광문'을 만나볼 수 있는 '채붕-백희대전', 1893년 고종이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조선관을 열면서 국중악사를 파견한 내용을 담은 창자 오페라 '홍유릉 오페라' 등이 준비됐다. 
 
조선왕릉 스스로체험 프로젝트 행사 포스터
 조선왕릉 스스로체험 프로젝트 행사 포스터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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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동구릉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서오릉까지 확대한 도장인증 행사는 왕릉에서 직접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진 동구릉 9곳에서만 진행했는데 올해는 서오릉 5곳을 더해 장소를 확대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인증 도장을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에코백)까지 받을 수 있다. 단,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이밖에 건원릉의 억새풀 바람 소리, 순창원의 제향 소리, 세종대오아릉의 정자각 빗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왕릉을 듣다'를 비롯해 조선왕릉문화제의 브랜드 공연인 '채붕-백희대전'의 공연 영상과 사진 전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홍유릉에서는 1893년 고종임금이 미국에서 열린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조선관을 개관하면서 궁중악사를 파견한 내용을 모티브로 만든 창작 오페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홍유릉 입구에 마련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인증(조선왕릉문화제 인스타그램)을 마친 참여자들에게 하루에 50명까지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밖에 선정릉, 융건릉, 세종대왕릉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조선왕릉과 관련된 영상을 온라인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조선왕릉과 관련된 영상을 온라인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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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서는 비대면 온라인 채널(조선왕릉문화제 유튜브)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고종황제와 명성왕후의 합장릉인 홍릉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홍유릉 오페라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는 1893년 고종임금이 미국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조선관을 개관하면서 궁중악사를 파견하는 내용을 담았다. 거문고 연주와 판소리가 31명의 오케스트라 합주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극이다.

조선왕릉문화제 기간 동안 홍유릉 입구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상영되며, 주연배우들의 사진으로 꾸민 포토존까지 설치됐다. 오는 31일 오전 12시 30분에는 MBC방송으로 편성되어 시청할 수 있다.

태그:#조선왕릉문화제, #궁능유적본부, #한국문화재재단, #조선왕릉,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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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빼고 문화만 씁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한겨레신문에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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