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린 kt 강백호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린 kt 강백호 ⓒ kt위즈

 
2021 KBO리그 정규 시즌 우승은 kt 위즈가 차지했다. kt는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 상대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막내 구단' kt는 7시즌 만에 정규 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진출을 처음으로 이루게 되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지던 6회초 2사 1, 3루에서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 경기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점수를 만들어냈다. 쿠에바스, 박시영, 김재윤으로 이어진 kt 마운드는 실점하지 않고 강백호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지만 강백호의 2021년은 너무도 파란만장했다. 그는 전반기까지 타율 0.395 107안타의 압도적인 페이스로 4할 타율 및 200안타 동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설령 4할 타율의 대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해도 타율왕을 비롯한 타격 중요 부문 다관왕을 석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었다. 정규 시즌 MVP는 그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다소 이른 예상마저 속출했다.

※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강백호는 대표팀 4번 타자로 중용되었으나 타율 0.308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746으로 기대에 어긋났다. 그의 부진 속에서 한국 야구는 6개 팀 중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더그아웃 난간에 기대어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되어 여론의 호된 비난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메달도 얻지 못한 채 비난에 시달린 탓인지 강백호는 후반기에 타율 0.294에 그치며 시즌 타율을 0.347로 마감했다. 타율왕 타이틀은 0.360의 이정후(키움)가 차지한 가운데 강백호는 3위에 머물렀다. 후반기에 72안타만을 추가한 그는 179안타를 기록해, 192안타의 전준우(롯데)에 밀려 최다 안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점 공동 2위(102타점), 출루율 2위(0.450), 장타율 5위(0.521)로 강백호는 타격 중요 부문 상위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으나 개인 타이틀은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무관에 그친 강백호는 정규 시즌 MVP 수상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정규 시즌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친 kt 강백호

정규 시즌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친 kt 강백호 ⓒ kt 위즈

 
하지만 강백호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결승타를 치면서 팀을 창단 첫 정규 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올림픽의 부진으로 인해 붙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까지 떼어냈다. 

kt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전년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두산 베어스에 밀려 1승 3패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의 호기가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kt 타선을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이끌었다면 올해는 강백호가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백호가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터뜨려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까지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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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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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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