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 묵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 묵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탈리아와 영국 방문을 마치고 헝가리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첫 공식 일정으로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헝가리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Margit híd) 인근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검정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추모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도 함께했다.

화환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부터 추모공간에 마련된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5월 자국 예산으로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다리 인근에 별도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높이 1.6m, 길이 7m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2019년 5월 29일에 발생한 사고 당시의 허블레아니호를 상징해 제작됐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다뉴브강 야경 투어를 나섰던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받혀 발생한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허블레아니호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다. 추모비에는 희생자들 이름이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로 적혀 있다.

문 대통령 "함께 애도해줘 감사... 양국 우정으로 이어지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르기트교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르기트교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또 추모 공간 중간에는 은행나무도 심었다. 처음에는 더디게 자라지만 한순간 크게 자라는 은행나무의 특성이 한국과의 헝가리의 관계구축과 성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주시고 또 애도를 해주셨다.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 공간까지 마련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도 두 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 대해서도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해 주고, 또 헝가리 국민들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의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을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디. 앞으로 양국 국민 우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버르거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다시 한번 희생자 유가족들과 희생자분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 "아마 헝가리 국민과 또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또 같이 가꿔나가는 그런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추모 뜻을 담은 현장의 은행나무와 관련한 설명을 들은 뒤, 이에 "은행나무는 아주 장수하는 나무이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지나면 굉장히 아름드리 자라게 된다"면서 "잎도 굉장히 많이 달리게 되고 열매도 풍성하다. 양국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비를 둘러본 문 대통령 부부는 추모공간을 나오면서 헝가리 측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추모 공간 근처에 있던 교민들이 인사하자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르기트교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르기트교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편,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영국에 이은 이번 유럽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헝가리에서 오는 4일까지 머문다. 이 기간에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한국 정상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01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태그:#문재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빈방문,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