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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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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수처가 출범하기 전에 공수처가 만들어지게 되면 '윤석열 수사처'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를 두고 "지금 수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인 것인지, 아니면 과거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같은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개입 사건인지 국민여러분께서 분명히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웅 의원은 고발장 전달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대검찰청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성은씨와의 통화 녹취록 속에) 윤석열이 지시했다라고 할지 그 사람과 협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느냐", "만약 (고발장을) 대검에서 받은 거면 대검에 왜 이야기를 잘해주느냐"라고 항변했다.

그는 통화 녹취록 속 자신의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표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히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조성은씨를 저격했다. 그는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고 하면, (조성은씨의) '우리 (박지원)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습니다'라는 이야기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웅 의원과 취재진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 국회의원으로서 첫 공수처 소환인데, 심경 어떠신지?
"일단, 제가 공수처가 출범하기 전에 공수처가 만들어지게 되면 윤석열 수사처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요. 공수처가 출범하기 직전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수처장을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공수처는 협업관계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게 사실이 되고 있는 거고요. 수사과정을 보시면 공무상 비밀이 계속 누설이 되고 있고 피의사실 공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가 벌어질 뿐만 아니라, 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맞춰서 소환해야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제수사 하라고 지시하자 즉각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이런 전근대적인 일들이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포영장이 기각된 사람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지금 수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인 것인지, 아니면 과거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같은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개입 사건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분명히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과 관련해서 형법과 형사소송법에 기대서 저희 야당이 싸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서 반드시 싸워서 부당한 선거 개입 수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입니다."

- 조성은씨와의 녹취록에 나오는 '저희'는 누구인가요?
"제가 그 얘기 드려볼게요.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고 하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되겠죠. 그 부분에 대한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롯데호텔에 대한 CCTV만 압수수색해도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고, 제보자라고하는 조씨가 국가의 돈을 사실 제대로 갚지도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호화아파트와 그리고 1억 원이 넘는 마세라티 차량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자금원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마치 이렇게 물타기하고 서로 정보를 흘리면서 공무상 비밀을 계속 누설해서 이런 식으로 수사하는 것 자체가 공정한 수사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성은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하신 이유는?
"아니, 내용을 보시면 알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 내용 보시면 알겠지만, 윤석열이 지시했다라고 할지 그 사람과 협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 사람 이름이 언급이 됐다고 해서 그게 배후라고 하면, (제가 조성은씨와의 통화에서) 최강욱·황희석도 계속 언급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왜 배후가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완전 억지죠. 고발사주라는 것은 제가 보기엔 실체가 전혀 없는 겁니다."

- 고발장도 대검과 아무런 관련 없는 겁니까?
"그 내용에 대해서 기억을 못한다고 했지만, 밝혀진 녹취록을 보면 대검에 잘 이야기 해두겠다고 제가 했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대검에서 받은 거면 대검에 왜 이야기를 잘해줍니까. 논리적으로 앞뒤 말이 안맞는 거죠."

- 고발장, 누구한테 받으신 거예요?
"그건 지금 제가 몇 번이나 누차 이야기를 드렸지만, 그때 당시 제가 받았던 많은 제보와 마찬가지로 제보자와 그 경위에 대해서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마 제가 몇 번이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누구한테 줬는지 그 제보자가 누구인지 기억 못하고 있었고 통화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기억을 못하면서 제보자를 기억하라고 하는 것은 좀 앞뒤 말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수사 속도 내는 공수처

공수처는 전날 손준성 검사에 이어 이날 김웅 의원을 조사함으로써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웅 의원은 그동안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국정감사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건관계인들 대부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다, 공인이다"면서 "출석을 해서 떳떳하게 밝히실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촉구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