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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치러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당선한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
 2일(현지시각) 치러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당선한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
ⓒ wiki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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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이자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주목받은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AP, CNN 등 미 언론은 2일(현지시각) 치러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의 개표 작업이 97% 완료된 가운데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가 51.0%를 얻어 민주당의 테리 매컬리프 후보(48.3%)를 앞서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첫 주요 지방선거다. 취임 1년째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내년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부진한 바이든, '텃밭' 버지니아도 돌아섰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경합지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 다섯 번의 주지사 선거 중 네 번을 이겼고, 대선에서 네 번 연속 승리하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바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서의 혼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회복 부진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버지니아 민심도 공화당 쪽으로 대거 옮겨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방문해서도 매콜리프 후보를 독려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섰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패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자신의 주요 공약인 대규모 사회 인프라 및 복지 예산안 추진의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망도 어두워졌다. 민주당은 현재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화당과 하원에서 8석 차이, 상원에서는 단 1석 차이에 불과하다.

오바마까지 나서 공들였지만... '불안한 다수' 민주당 

AP통신은 "이번 패배는 민주당에 나쁜 징조이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엄중한 경고(stern warning)"라며 "중간선거에서 여당 의석이 항상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패턴"이라고 전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첫해인 2009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밥 맥도넬이 승리했고, 이듬해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만 63석(전체 435석)을 잃었던 대패를 거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버지니아에서 벌어진 이번 결과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물론이고 2024년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승리를 자신의 공으로 치켜세우며 대선 출마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또한 공화당도 지난해 대선 패배로 가라앉았던 당내 분위기를 되살리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영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받으면서도 트럼프 측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바이든과 트럼프 등 기존 인물에 피로감을 느낀 온건 무당파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CNN은 "트럼프 시대를 사는 공화당에 고학력자가 많은 버지니아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지만, 영킨이 이를 푼 것 같다"라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많은 공화당 후보들이 영킨의 전략을 따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글렌 영킨, #조 바이든, #버지니아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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