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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사재기'로 인한 혼란이 발생했다. 정부당국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심지어 베이징에서까지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등을 구입하기 위해 다투는 광경이 연출됐다.

그런 소동이 벌어진 것은 기본적으로 전략물자의 부족에 기인한다. 발전의 70% 이상을 화력에 의존하는 중국은 석탄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수입했다. 그러던 가운데 호주와의 교역이 좋지 않게 흐름에 따라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결과, 오히려 자신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

공업지대에 전기가 끊기는 것은 물론,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다. 심지어 신호등까지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다가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정에서 재래식 난방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곧 닥칠 겨울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석탄의 수입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생필품의 확보를 당부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겠으나, 문제는 전쟁이 임박했다고 공언한 데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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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이 국시인 데다가 대만의 통합을 '2027년까지'라는 시한까지 설정된 상태에서는 '돌발 상황'이 '전시 상황'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뿐 아니라 대만이 베이징을 비롯한 본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이상 각자도생의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국시를 넘어 반드시 관철해야 할 '하나의 중국'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이 일주일 내에 대만을 수중에 넣으려 하는 반면, 대만은 어떻게든 버티려 할 것이다. 중국이 수십 차례나 공격에 대한 플랜을 점검하고 연습한 이상으로 대만은 방어 역량에 전력을 기울였다. 여러 여건에 대입했을 때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중국의 창이 대만의 방패를 뚫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전쟁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태평양전쟁 당시 무적을 자랑했던 일본 해군이 열세했던 미 해군에게 미드웨이에서 참패했거니와 6.25 전쟁에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압도적으로 공격했던 북한이 오히려 역전 당했었다.
   
특히 대규모의 실전을 경험하지 않았던 중국군은 손발이 맞지 않을 우려가 높은데다, 본토가 공격당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은 "전쟁이 벌어지면 산샤댐과 상하이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게다가 실전에 검증되지 않은 방어시스템이 산샤댐을 비롯한 전략목표에 달려드는 대규모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 그런 상황에 봉착했을 때 발생할 혼란은 가늠조차 어렵다.
   
설령 본토 방어에 성공했다고 해도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진정한 의미에서의 위기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단일전력으로 세계 최강으로 공인되는 7함대와 태평양함대를 비롯한 항모전단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군력까지 합세할 전력의 규모는 상상조차 어렵다. 중국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을 비웃으며 평가 절하하지만 정규전에서 미국을 이길 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이 연합해도 지지 않을 항모전력과 공군력은 물론, 스텔스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실전 경험에서까지 적수가 없는 미국과의 전쟁에서 검증되지 않은 무기와 병력과 시스템을 내세울 중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쟁의 결과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자신들과 '혈맹'으로 결속된 데다 F35-A까지 보유한 우리의 손을 빌리려 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군의 역량으로 북한을 견제하면서 미국의 에 부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지만, 외교적 대비와 배려도 신중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중용의 도리를 깊이 새기고 실천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

태그:#중국,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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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출판을 목표로 하는 재야사학자 겸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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