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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
ⓒ 권인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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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가 수원여대와 국민대에 낸 이력서에서 '고교 강사' 경력을 '정교사'로, '대학 겸임교원' 경력을 '부교수(겸임)'로 허위 기재했다는 지적이 추가로 나왔다. 한림대 강사 경력과 서울지역 초중고 근무 경력 허위 기재에 이어 이력서 허위 기재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국회 교육위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김씨가 2007학년도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을 위한 이력서에 '영락여상 미술 강사'를 '영락여고 미술교사(정교사)'로 기재했다"면서 "2014학년도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낸 이력서 경력사항에도 한국폴리텍1대학 '시간강사·산학겸임교원'을 '부교수'로 허위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대에 낸 학력사항에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 학력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기재한 것도 허위"라고 했다.

실제로 권 의원실이 공개한 김씨가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를 살펴보니 김씨는 '교육경력' 란에 "2000년 3월~2000년 12월에 영락여자고등학교 미술교사, 정교사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근무부서'란에는 미술교사, '직위'란에는 정교사로 적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자료 등에 따르면 김씨는 비슷한 시기 영락여고가 아닌 영락여상에서 '미술교사, 정교사'가 아닌 '미술 강사'로 근무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권 의원에게 보낸 서면답변에서 "강사는 교사와 구별되며, 다른 법률적 근거를 갖고 있는 지위"라고 밝혔다. 교사와 강사는 서로 다른 지위라는 것이다.

김씨는 국민대에 낸 이력서에서도 '경력사항'란에 "2005년 3월 1일~2007년 8월 31일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 부교수(겸임)"라고 적었다. 하지만 권 의원이 폴리텍대학으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보면 김씨는 한국폴리텍대에서 2005년 3월 1일부터 2007년 7월 1일까지 산학겸임교원으로, 2007년부터 8월 20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 시간강사로 각각 근무했다. '부교수'로 근무한 경력은 없다.
  
김건희씨가 2014년 국민대에 낸 이력서.
 김건희씨가 2014년 국민대에 낸 이력서.
ⓒ 권인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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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인사규정(제3조)은 여느 대학처럼 교수 직급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두도록 되어 있다. 부교수는 정식 교수직급에 속하는 직위다. 하지만 김씨가 이 대학에서 실제 근무한 산학겸임교원은 교수직급이 아니라 강사직급이다. 이 대학 인사규정(제4조)은 "교원 외에 산학겸임교원, 초빙교원 및 시간강사 등을 두어 교육 등을 담당한다"고 적고 있다.

김씨는 또 국민대에 낸 이력서 '학력'란에 '서울대 경영학과(전공) 석사'라고 사실과 다르게 적었다. 하지만 김씨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와 경영전문석사를 받았다.

서울대는 권 의원에게 보낸 서면답변에서 "경영대학 경영학과의 학위수여 충족자에게 경영학석사학위를 수여하고,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의 학위수여 충족자에게 경영전문석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위수여 규정 등을 보면 이 대학도 다른 대학처럼 전문대학원의 경우 일반대학원과 달리 학위 논문을 실적심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학석사와 경영전문석사 학위가 다른 이유다.

권인숙 "명백한 범죄행위, 검찰 조사 받아야"

권인숙 의원은 "김건희씨가 허위경력으로 거짓된 삶을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사, 석사, 부교수로 셀프 업그레이드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김씨는 영부인 소양과 자격은커녕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지경인데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건희씨가 2004년초 S대에 낸 이력서.
 김건희씨가 2004년초 S대에 낸 이력서.
ⓒ 강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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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인숙 의원과 강민정 의원 등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한림성심대 시간강사(2001~2004), 서일대 시간강사(2004~2006), 수원여대 겸임교원(2007~2007), 안양대 겸임교원(2013~2015), 국민대 겸임교수(2014~2016) 등 5개 대학에 낸 이력서에서 모두 10개의 허위 사실을 게재한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김건희 이력서, 3개 초·중·고 근무? "근무 이력 없다" http://omn.kr/1vgq0, 김건희 이력서 미스터리... 이것들도 '오기'인가 http://omn.kr/1uxob, "재직 이력 없다"... 윤석열 부인, '허위 경력' 정황 http://omn.kr/1uwjf)  

태그:#김건희, #허위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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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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