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상고대가 핀 노고단 골짜기에 위치한 화엄사에는 가을 단풍이 마지막 붉은빛을 뽐냅니다. 평소에는 보제루의 오른쪽으로 진입하지만 요즘 같은 단풍철에는 왼쪽 범종각과 보제루 사이로 들어갑니다. 이유는 각황전 앞의 붉은 단풍 때문입니다.
국보인 각황전 뒤편의 산 능선은 갈색의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최근 다시 개방한 사사자삼층석탑에 올라가면 단풍으로 물든 화엄사 골짜기를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피아골 계곡의 단풍과 달리 화엄사 계곡의 단풍은 고풍스럽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갈색빛의 단풍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구례의 단풍은 노고단에서 시작되어 화엄사에서 마무리됩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예년만 못하지만 구례 화엄사 주변의 단풍은 이번주 중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