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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수목원 입구에는 골드키위 농사를 짓는 하우스가 있다. 거기에 초보 농사꾼 박인태(42)씨도 900평 하우스에 완도산 골드키위인 해금을 재배한다.

박씨는 골드키위를 수확하려고 지난 4년 동안 아기 돌보듯이 정성스럽게 농사 지었다. 
  
묘목을 심고 가지를 잘 뻗쳐서 키워내는 게 초보 농사꾼에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인들도 묘목을 잘 가꿔오다가 느닷없이 나무들이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나무들이 잘 자라주었다. 

고향에 내려와 박씨는 그렇게 힘들다는 농사를 택하고 키위 묘목을 가꾸며 농터를 잘 지켜냈다. 작년 이맘때 기대하던 첫 수확을 했는데, 그때 그 기분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그러나 숙제는 점점 늘어났다. 한 나무에서도 열매의 크기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농사일지에 꼼꼼히 기록했다. 부족한 기술은 완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키위를 재배하는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올해는 작년 보다 두 배의 물량과 상품으로 내기에 손색없는 크기로 수확할 수 있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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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막상 행복한 마음으로 수확하고 나니 수확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 이제는 판로 걱정이 앞서더란다. 

"수확하는 기쁨에 너무 감사하지만, 판로에 대한 걱정은 뿌리칠 수 없네요."

첫해는 수확량이 그리 많지 않아 지인에게 완판했는데, 올해는 물량이 두 배 정도 되고 크기도 두 배 정도여서 지인을 연계하는 판매로는 한계가 있다고. 

아내는 SNS를 통해 인스타나 카페에도 올려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도 물량이 남아서 걱정이 많다.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로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해야겠어요."

박씨는 묵묵히 옆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변함없이 성실하게 살자고 다짐한다. 

박씨가 정성껏 가꾸고 수확한 황금색 키위가 박스에 가득 담겨져 새콤달콤한 향기가 침샘을 자극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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