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 KT 위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왕좌를 놓고 다투는 한국시리즈가 윌리엄 쿠에바스와 곽빈의 선발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4일 열리는 1차전 선발로 쿠에바스와 곽빈을 각각 예고했다.

7전 4승제의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동안 38차례의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무려 28차례, 확률로 따지면 73.7%에 달한다. 물론 1차전 승리가 곧 우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선 제압은 물론이고 선수나 작전 운용에서 한결 유리해지는 것은 확실하다.

'빅 게임 투수' 거듭난 쿠에바스, kt 첫 우승 선봉장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가 1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낙점한 것은 이미 예상된 카드였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3.1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로 다소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 더구나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30에 그치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엄청난 구위를 선보이며 kt가 숨 막히는 선두 경쟁을 이겨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단판전으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큰 무대에서의 '강심장'도 증명했다.

2019년 kt에 입단해 어느덧 한국 무대에서 3년 차를 맞이한 쿠에바스는 지난 8월 부친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쿠에바스는 팀 동료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kt에 더욱 녹아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는 좋은 기를 가진 선수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쿠에바스가)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선발 낙점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선발 요원인 고영표를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필승조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선발진은 충분하지만,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김재윤까지 이어줄 필승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꺼내든 승부수다. 

'이 없으면 잇몸'... 두산의 곽빈, KT 상대로는 잘 던졌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곽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곽빈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가을의 팀' 두산은 1차전 선발로 곽빈을 내세운다. 

곽빈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씩 선발로 나서 8.2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15를 기록했다. 다만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졌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두산이 상대 선발인 쿠에바스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곽빈을 내세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가을야구를 함께하지 못했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고, '토종 에이스' 최원준은 지난 9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나흘밖에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빈은 약간의 허리 통증 때문에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않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1차전의 무게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1차전만큼 3차전을 중요한 승부처로 본 것이다. 이강철 감독의 고영표 불펜 투입, 김태형 감독의 3차전 미란다 선발 출격 등 양 팀 사령탑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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