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강릉고를 꺾은 유신고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14일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강릉고를 꺾은 유신고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박장식

 
덕수고등학교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유신고등학교가 강릉고등학교를 각각 꺾고 마흔 아홉번째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덕수고등학교와 유신고등학교는 16일 오후 2시부터 올해 고교야구의 마지막 무대에 올라 자웅을 가린다.

덕수고는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6-4의 승리를 거두며 봉황대기 결승에 안착했다. 초반 다량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잡았던 덕수고는 경기 후반 상대의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8회 부진했던 덕수고의 '괴물 투수' 심준석이 9회 제 구위를 되찾으며 승리를 얻어내는 데 기여했다.

유신고는 강릉고를 상대로 4-0의 영봉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맞붙어 패배했던 아쉬운 기억을 잊지 않았던 유신고는 박시원, 조영우 등 신진 투수들의 활약과 경기 초반 타선이 실어준 힘을 바탕으로 지난 초여름의 복수에 성공했다. 

흔들렸던 심준석, 마지막까지 믿었다
 
 14일 봉황대기 준결승에서 덕수고등학교 심준석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14일 봉황대기 준결승에서 덕수고등학교 심준석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덕수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선 덕수고의 타선이 빛났다. 하위 타선에서 김현태가 두 번의 2루타를 쳐내며 2타점을 올렸고, 김용현 역시 3루타를 곁들인 2안타를 쳐내는 등 활약을 펼쳤다. 광주제일고는 포수 김대홍이 3안타를 쳐내는 등 공수양면에서 활약을 펼쳤고, 특히 후반 석 점을 따라갔지만 승리를 되찾기에는 무리였다.

광주제일고가 1회 초 선취점을 올리며 먼저 달아났지만, 2회 말 덕수고등학교가 주정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김현태의 2루타, 연이어 터진 김용현의 3루타, 김재형의 내야 안타까지 연이어 가동되며 덕수고는 2회에만 석 점을 올리며 편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6회에도 김현태와 이선우의 장타에 힘입어 석 점을 더 달아난 덕수고는 마운드에서도 힘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이종호와 임정훈이 각각 2.1이닝과 4이닝씩을 책임졌다. 7회부터는 '괴물 투수' 심준석이 올라 게임을 책임졌지만, 8회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9회에도 1사를 잡아낸 뒤 볼넷 두 개를 내주며 흔들렸던 심준석이었다. 하지만 정윤진 감독의 마운드 방문 이후 원래의 위력을 되찾았다. 심준석은 남은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성공적으로 잡아내며 최종 스코어 6-4로 덕수고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14일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유신고등학교 조영우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14일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유신고등학교 조영우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이어진 강릉고와 유신고의 경기에서 유신고는 초반 집중력, 마운드의 힘이 함께 빛나며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공격 시작과 동시에 터진 이서준, 백성윤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준상과 조장현의 연속 2루타가 적시에 터지며 석 점을 초반부터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강릉고가 기회를 노리던 경기 후반인 7회에는 황준성의 2루타와 박지혁의 적시타가 터지며 한 점을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는 세 명의 투수가 이끌었다. 박시원 선수가 3.1이닝을 책임지며 경기 초반 강릉고의 타선을 윽박질렀고, 뒤이어 올라온 조영우는 4.2이닝 동안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강릉고의 득점을 저지했다. 9회에는 박준우가 올라 삼자 범퇴로 경기를 끝마쳤다. 

올해 프로 스카우터 등이 꼽은 '우승 후보'의 하마평에 자주 들곤 했던 유신고이지만,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올해 봉황대기가 처음이다. 유신고는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강릉고에 눌려 이루지 못했던 우승기의 꿈을 마지막 대회에서 비로소 꿀 수 있게 되었다.

"황금사자기 때 졌으니... 이번엔"
 
 14일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심준석 선수(오른쪽)가 제구 난조를 보이자, 정윤진 감독(가운데)이 마운드에 올라 심준석 선수에게 말하고 있다.

14일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심준석 선수(오른쪽)가 제구 난조를 보이자, 정윤진 감독(가운데)이 마운드에 올라 심준석 선수에게 말하고 있다. ⓒ 박장식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7회에 6대 1이 되면서 오늘 게임이 우리에게 왔다는 생각을 했다"며, "야수들이 부상을 당해 선수가 부족함에도 너무나 잘해줬다"며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아이들이 집중을 잘 했다. 황금사자기 때도 본선에서 강릉고에 졌으니, 아이들도 이겨야 겠다고 느끼지 않았을까"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번 패배를 당한 데다, 전국체전에서 강릉고와 다시 맞붙기를 바랬을 텐데 우천으로 인한 추첨으로 패배를 당했으니 화도 많이 났을 것"이라며 웃었다. 

16일 오후 2시부터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봉황대기 결승전은 올해 마지막 고교야구 전국대회 우승기를 얻을 기회이기도 하다. 명문으로 꼽히는 두 학교 중 어떤 학교가 우승기를 차지하고 마지막에 웃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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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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