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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와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맺었다. 18일 화상을 통해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마크 콜린스 첸 오셔닉스 최고경영자(CEO)와 양해각서에 서명한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와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맺었다. 18일 화상을 통해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마크 콜린스 첸 오셔닉스 최고경영자(CEO)와 양해각서에 서명한 박형준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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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ited Nations Human Settlements Programme, UN-HABITAT·인간정주계획) 등과 함께 부산 앞바다에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기후 난민을 위한 계획에 부산시가 참여하겠다는 것인데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후난민 위한 프로젝트, 부산 세계박람회와 연계

박형준 부산시장과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마크 콜린스 첸 오셔닉스 최고경영자는 18일 오후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박 시장은 "기후 위기 선제 대응과 해양도시 설계 및 성능 시험,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조선·플랜트 산업분야 경기 부양, 조선·산학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 효과를 기대했다.

해상도시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다. 전 세계 인구의 30%에 달하는 24억 명이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만큼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의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위기가 가속하면 해안 침식과 홍수로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인간 정주와 도시 분야를 관장하는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억제하고, 에너지와 물,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주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엔 해비타트는 지난 7~8월 서신과 영상회의를 통해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파트너 도시로 부산의 참여를 요청했다.

관련 기관의 자문을 거친 부산시가 이에 응하면서 석 달 만에 양해각서 체결이 이루어졌다. 아직 '기본적 합의' 단계이지만, 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와 연계해 해상도시 추진을 가시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공개한 해상도시 우선 대상지 안은 부산 북항이다. 바닷속 바이오락으로 고정된 육각형 모듈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해상도시가 구성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보여줘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8월 5일 유엔 해비타트와 해상도시 관련 회의 이후 '현대판 노아의 방주 뜬다' 등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이제 첫 화상회의일 뿐인데 긍정적 면만 보여주고 있다"라며 비판 입장을 냈다.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내놨다. 부산민언련은 "협약을 맺게 되면 부산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각종 인허가에 협조해야 하는 만큼 지상뿐 아니라 해상 개발이 우려된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비판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이 문제를 짚었다. 민은주 처장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인공섬, 해상도시 등은 개발사업으로 변질하면서 계속 논란이 있었다. 유엔기구와 협의해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데, 아직 구상에 불과해 내용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더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와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맺었다. OCEANIX에 공개되어 있는 해상도시 조감도.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와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맺었다. OCEANIX에 공개되어 있는 해상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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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해비타트, #해상도시, #부산시,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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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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